블록체인 프로젝트를 평가할 때 토큰 발행 총량과 발행규모는 적정한지, 유통량 조절은 가능한지 그리고 운영진은 보호예수기간을 얼마나 설정해 뒀는지 등을 살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프로젝트의 시장성과 경쟁력·성장성을 평가하고 팀들의 수행역량과 도덕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국블록체인학회는 7일 경기도 용인 단국대 죽전캠퍼스에서 열린 ‘2018년 제1회 한국 블록체인 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블록체인 분석평가기준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가이드라인은 개별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대한 평가 기준을 가치·비즈니스 모델(BM)·조직·기술 등 4개 분야로 나누고, 9개 영역, 32개 항목으로 세분했다. 투자자들이 블록체인 비즈니스와 ICO(Initial Coin Offering·암호화폐공개)에 투자할 때 최소한으로 짚어봐야 하는 항목들을 제시한 것이다.
인호 고려대학교 교수 겸 한국블록체인학회장은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평가할 수 있는 마땅한 기준이 없어 많은 투자자들이 ICO 백서에만 의존해 무분별하게 투자하고 있다”며 “이러한 투자문화가 향후 블록체인 산업 자체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제시된 가이드라인을 시작으로 더 많은 토론과 논의가 이뤄져 건전한 블록체인 생태계가 구축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가이드라인은 △가치평가 △비즈니스모델 평가 △조직평가 △기술평가 등 4가지 영역에서 구분하고 각 영역별 세부 평가 항목을 정했다. 다만 메인넷 등이 구축되지 않은 ICO 단계에서는 기술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힘든 만큼 ICO 평가항목에서 기술 부문은 제외했다.
우선 가치평가는 암호화폐인 토큰의 구조와 발행 계획 등을 기반으로 이뤄진다. BM 평가는 프로젝트가 지향하는 시장의 규모, 다른 경쟁 프로젝트와의 비교 등을 통해 결과가 산출된다. 또 조직평가 기준은 프로젝트를 위해 모인 구성원의 능력과 경력, 그리고 도덕성을 판단하는 데에 활용된다. 보안 이슈와 시스템의 안전성 등은 기술평가 항목에서 다뤄진다.
인 교수는 “가이드라인이 각 영역별로 겹치는 기준이 있고, 평가는 개별기관이 항목에 대해 가중치를 조절해 활용하면 된다”며 “앞으로 계속해서 보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암호화폐를 상장할 때 공정성에 많은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며 “거래소들도 뚜렷한 기준을 제시해야 투자자들의 불안과 불만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가이드라인은 학회의 블록체인 분석평가 위원회에서 진행했다. 하태형 율촌 연구소장이 학회장으로 지난 6개월 동안 30여 명의 학계, 산업계, 언론계 전문가들이 논의를 통해 만들었다. /심두보기자 shim@decenter.kr
- 심두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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