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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ICO 금지? SNS는 ICO 광고판!

네이버 블로그·밴드, 카카오톡 통해 ICO 광고 남발

투자자 확보 쉬운 '바이럴·키워드마케팅' 선택

구글·페이스북 등"ICO 빙자한 사기 많아…광고 금지"

네이버 "ICO 광고 몰라…블로거 개인이 작성" 발뺌

전문가 "ICO 관련 허위 게시글 많아, 주의 요망"


해외 주요 소셜미디어 채널들이 투자자 보호를 위해 ICO(암호화폐공개) 광고를 금지하고 있지만, 국내 소셜미디어는 별다른 기준이 없어 ICO 광고가 무분별하게 넘쳐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판단을 흐리는 ICO 광고에 대해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글·페이스북·트위터 등 글로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ICO 광고가 막히면서 ICO 프로젝트들이 한국 소셜미디어를 통한 광고를 크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럴 마케팅용으로 많이 쓰는 네이버 블로그, 밴드와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등을 통한 마케팅이 많다. 문제는 이들 광고에 대한 검증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일부는 과장광고를 넘어 허위광고도 적지 않다는 점이다. 정부는 한국에서의 ICO를 전면금지하고 있지만, 구체적이고 명확한 기준이 없어 ICO 등 암호화폐 판촉과 연관된 금융상품과 서비스 광고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허위·과장광고를 알아서 잘 피하는 것은 고스란히 이용자들 몫으로 남겨져 있다.

포털 -> 블로그 -> 카카오톡 채팅방 순으로 사람들을 모으고 광고를 통해 투자자를 모집한다.

실제로 국내 한 포털 블로그에서 아직 프라이빗 세일이 진행 중인 한 업체명을 검색하면 광고 글이 4페이지에 걸쳐 검색된다. 일상생활을 기록하는 블로그에서부터 게임 리뷰를 전문으로 하는 블로그까지 모든 영역에 걸쳐 같은 글이 도배돼 있다. 이들 블로그의 방문자는 아예 없는 것부터 하루 평균 2,000명이 넘는 곳까지 서로 ‘이웃 추가’를 해가며 해당 글을 퍼트리는 상황이다. 항상 광고 글 마지막은 채팅방으로 연결돼 있어 ‘프라이빗 세일’이 진행 중인 곳으로 넘긴다. 1일 오전 현재 아직 프라이빗 세일 가격도 정해지지 않은 토큰 방에 300명이 넘게 모여 있었다. 백서도 없는 프로젝트에 투자하겠다고 채팅방에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해당 업체는 네이버 밴드를 통해서도 투자자들을 모집했다. 암호화폐 전문 투자방을 개설한 후 게시글을 올리고 카카오톡 채널로 사람을 모으는 방식이다. 해당 채널은 네이버 검색·밴드 내 검색을 통해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이처럼 블로그·밴드를 통해 사람을 모으는 것은 돈만 내면 ICO 홍보 업체에서 알아서 대행해 준다. 암호화폐 광고를 퍼트리고 싶은 기간, 원하는 채널 등을 설정해 메일을 보내면 상품 계획과 단가를 협의한 후 광고를 집행한다. 또 홍보업체가 광고를 집행하고 특정 블로거나 카페지기에게 일정의 돈을 주고 글을 올리는 ‘바이럴 마케팅’도 함께 한다. 일정한 키워드를 넣으면 해당 암호화폐 광고가 상위에 노출되도록 유도하는 ‘키워드 마케팅’도 가능하다. 주로 실물 상품 광고를 원하는 업체가 마케팅을 통해 구매자들을 확보하는 이 방식이 암호화폐 시장까지 번진 것이다. 해당 암호화폐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려주는 백서나 사업계획을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단지 광고 글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하는 것이다. 이 방식은 이용자에게 불확실하거나 거짓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 선택을 왜곡하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새로운 암호화폐를 발행하는 경우 밋업 행사나 오프라인 투자자 모집을 통해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자금을 유치한다. 이를 위해선 시간이나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손쉽게 투자자들을 모을 수 있는 광고 마케팅을 선호하면서 암암리에 성행하고 있다.

반면 해외 주요 SNS 플랫폼들은 ICO 광고를 금지했다. 구글·페이스북·트위터 등은 자신들의 플랫폼에서 ICO를 빙자한 사기가 늘자 이를 차단하기 위해 ICO 광고를 막았다. 페이스북은 지난 1월 말 ICO·암호화폐 등 판촉과 연관된 금융상품 및 서비스 광고를 금지했고, 구글도 이달부터 온라인 광고를 금지한다. 지난 3월 ICO 광고 금지를 선언한 트위터는 “ICO 광고 유형의 콘텐츠가 종종 속임수나 사기와 관련돼 있음을 알고 있다”며 “사기성 방식으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지 못하도록 사전에 차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네이버는 ‘ICO 광고가 성행하고 있다는 것을 몰랐다’는 입장이다. 한 네이버 관계자는 “블로그나 밴드를 통해 개별적으로 유통되는 광고 글은 모두 검열하지 못한다”며 “블로거 개인이 올리는 작성 글은 이용자 자신이 작성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ICO 광고 제재에 대한 부분은 추후 확인을 통해 답변해 드리겠다”고 발을 뺐다.

한 마케팅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마케팅 회사는 기업을 선별하는 과정을 거쳐 확인된 사실을 기반으로 광고를 집행한다”며 “규모가 작은 기업들이나 개인이 일정 블로그를 통해 일정 금액을 주고 글을 게시하는 방식으로 유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인 블로거가 많아지면서 수익을 위해 광고성 글을 유치하는 블로거들이 생겨나고 있다”며 “개인 차원에서 진행되는 부분이라 제재를 가하기 힘들다”고 답했다. /신은동 인턴기자 edshin@decenter.kr

신은동 기자
edshin@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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