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스닥(NASDAQ) CEO가 ICO(Initial Coin Offering·암호화폐공개)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초기 시장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부정확한 정보 공개로 개인 투자자들이 심각한 투자 위험에 노출됐다는 것이다.
20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아데나 프리드먼(사진) CEO는 “ICO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공개정보가 부족해 (ICO 프로젝트 팀이) 개인투자자들을 기만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초기 투자자들이 정보에 거의 접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증권거래위원회는 기업들이 기업공개(IPO)를 진행할 때 은행이나 대형 투자자와 동일한 정보를 개인 투자자들에게 제공하도록 요구하고 있다”면서 “ICO는 거의 감시나 감독을 받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ICO를 진행할 때 암호화폐는 크라우딩 펀딩 형태로 판매된다. 기업은 주주에게 의결권을 부여하고 배당금을 지급하게 되는 반면 암호화폐 소지자는 블록체인 네트워크나 플랫폼 혹은 서비스에 대한 접근 권한과 사용권을 약속받는다. 하지만 대부분의 ICO는 추상적인 계획이나 미완성된 플랫폼만 투자자에게 보여준다. 프리드먼은 ICO를 진행하는 팀과 투자자 간 정보가 충분히 공유되지 않고, ICO에 책임질 주체가 없다는 점을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한편 프리드먼은 ICO 이후의 암호화폐 거래나 디지털 자산에 대해선 긍정적인 시선으로 보고 있다. 그는 지난 4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나스닥은 향후 암호화폐 거래소가 되는 방안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며 “투자자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시장을 살펴보고, 준비됐다는 판단이 서면 도입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나스닥은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와 기술 제휴를 맺었다. 비트코인 초기 투자자로 유명한 윙클보스 형제가 설립한 제미니는 나스닥의 ‘스마트 시장 감시 시스템’을 활용해 비정상적 거래나 사기, 조작 등을 방지할 계획이다.
/신은동 인턴기자 edshin@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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