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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센터 아카데미⑤-2]블록체인 BM, 지속 가능성과 토큰 이코노미 중요

혁신적 변화 예상…블록체인이 기존 사업 대체

기존 비즈니스에도 블록체인 기술 적용 고민

'기술개발' 자체보다 '지속가능한 BM' 찾아야

'토큰 이코노미' 설계가 핵심…결과에 성패 갈려

기존 BM에 스마트계약 접목…새로운 BM 가능

블록체인 관련 다양한 스타트업 현황. /자료=CB인사이트, 한화투자증권


새로운 혁신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블록체인이 기존의 모든 기술을 대체하게 될까?

블록체인은 잠재력이 엄청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기술 개발 초기부터 큰 결과를 기대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기술 개발 초기 단계부터 큰 기대를 하면 ‘현실’과 ‘이상’ 사이의 간격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블록체인 기술은 상용화를 위해 거래 속도, 거래 수수료, 데이터 분산 저장 기술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그럼에도 시간의 문제일 뿐, 결국에는 블록체인이 혁신적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본다. 세계경제포럼(WEF)은 “2025년 블록체인 플랫폼 경제가 전 세계 GDP의 1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고, IDC는 “2021년까지 연 평균 83% 성장해 시장규모가 92억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가트너는 “2020년까지 연 평균 120% 성장해 2030년에는 부가가치가 3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결국 기존 비즈니스의 상당 부분은 순차적으로 블록체인 비즈니스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의사 결정자나 실무자 측면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비즈니스에 적용하기 위해 고민해야 할 사항은 뭘까?

블록체인의 특성과 비즈니스 성공사례를 통해 세 가지 점검사항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는 계획 중인 블록체인 비즈니스 모델(BM)이 지속 가능한지 여부다.

현재는 기술개발 초기 단계로 블록체인 기술 구현 자체에 온 정신을 집중한다. 그러나 기술 구현에만 집중하다가는 머지 않아 사업의 존폐를 고민해야 하는 막다른 골목에 다다르게 된다. ‘기술 개발’이라는 근시안적 목표 때문에 ‘지속 가능성’이라는 장기적 목표를 간과했기 때문이다.

사실 ‘분산형 구조’ 기반의 블록체인 관련 비즈니스는 아직 이렇다 할 벤치마킹 사례가 없다. 지속 가능성 즉, 관련 비즈니스의 생명 주기를 예측할 선행 자료가 없다. 만약 블록체인 사업을 고민 중이라면 장기 관점에서 로드맵을 먼저 구상해야 한다. 그리고 블록체인 기술이 정착되고 보급된 후에도 BM을 통해 계속 수익을 낼 수 있는지 심도 있는 검토도 필요하다.

둘째는 계획하는 BM 내에서 ‘토큰 이코노미’ 설계가 명확한지 여부다.

앞선 글에서 블록체인 기반의 BM 특성으로 ‘토큰 이코노미’를 강조했다. 블록체인 비즈니스를 지지하고 이끄는 주요 기반인 토큰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한 설계는 블록체인 비즈니스의 핵심이다. 설사 같은 서비스를 같은 플랫폼에서 제공한다고 해도 어떻게 ‘토큰 이코노미’를 설계했느냐에 따라 사업이 성패가 나뉜다. 가령 네트워크 수요와 토큰 수요에 따른 가치 교환의 비율을 어떻게 산정하는지, 토큰의 가격 변동성은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토큰을 보유하고자 하는 원동력은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지 등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 마련돼 있어야 한다.

셋째는 기존의 BM을 새로운 블록체인에 접목하기 위한 전략과 전술이다.

블록체인의 투명성과 확장성은 신규 BM 뿐만 아니라 현재 우리에게 익숙한 BM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가령 블록체인 생태계는 참여자를 연결해주는 중개자가 필요 없다. 개인 간에 스마트계약을 기반으로 다양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다. 스마트계약은 블록체인에 미리 설계된 코드에 따라 특정 조건을 충족하면 암호화폐가 자동으로 지정된 곳으로 전달된다. 기존에 필요했던 중개자의 역할을 ‘프로그램’이 하는 셈이다. 중개 수수료를 낮추는 동시에 음원, 전자책, 각종 콘텐츠의 저작권이 확실하게 보호할 수 있고 온라인 거래에 따르는 비용도 투명하게 관리 할 수 있다.

또 스마트계약은 돈 많은 사람만이 예술품을 사고 팔던 기존의 경매 개념을 완전히 바꿔놨다. ‘돈으로 그림을 사는 직접 투자’ 대신에 ‘토큰으로 돈을 모아 그림을 사는 지분 투자’ 방식으로 변경이 가능한 기술적 토대를 블록체인이 제시했다. ‘지분 투자’가 가능해지면서 새로운 다양한 BM을 만들 수 있게 됐다. 기존의 BM에 새로운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다양한 BM을 새롭게 만들어 낸 셈이다.

모든 신기술은 일장일단(一長一短)이 있다. 블록체인도 마찬가지다. 기존에는 불가능했던 거래의 투명성과 데이터의 무결성을 제공한다. 그러나 동시에 익명으로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범죄에 충분히 악용될 수 있다. 또 명확한 법과 제도가 없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섣불리 기술 도입과 활용에 나서기도 힘든 상황이다.

블록체인은 인터넷을 뛰어넘는 새로운 혁신의 바람을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일으킬 것이다. 그러나 블록체인 생태계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유행에 편승해 우후죽순 생겨나는 비즈니스는 블록체인 기술이 꽃을 펴기도 전에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될 성 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말이 있다. 만약 블록체인 비즈니스를 계획하고 있다면 기존의 BM과 블록체인 기반의 BM이 안고 있는 태생적 차이부터 이해하고 시작해야 한다. 비즈니스에서 시작이 중요한 이유는 과녁을 떠난 화살처럼 처음을 보면 끝이 보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도 성공한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BM을 찾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기 바란다. /이화여대 융합보안연구실

이화여대 융합보안연구실(CS Lab)을 이끌고 있는 채상미(왼쪽)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경영학 석사, 뉴욕주립대에서 경영정보시스템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기업의 정보보안 정책과 보안 신기술 도입 전략, 블록체인의 활용과 적용을 연구 중이다. 박민정(오른쪽) 연구원은 성신여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이화여대에서 빅데이터 분석학 석사, 경영학과 박사를 수료했다. 현재 블록체인과 개인정보보호, 정보보안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우승호 기자
derrid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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