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공동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이 블록체인 산업에 뛰어든다.
스티브워즈니악은 지난 21일(현지시각) 블록체인 미디어 널트랜잭션과의 인터뷰에서 “조만간, 내 (경력상) 첫번째로 블록체인 기업에 합류할 예정”이라며 “회사 이름은 에퀴(Equi)”라고 밝혔다.
그는 합류할 회사 에퀴와 함께할 동료들과 관련 “우리는 이벤트를 열어서 가치를 올리는 식의 겉치레나 새로운 화폐를 발행하는 그런식으로 사업에 접근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 회사는 두바이에서 아파트에 투자한다든지 하는 대규모 실적을 가진 투자자들과 함께 투자를 하는 회사”라고 소개했다.
워즈니악의 설명 외에 에퀴에 대한 정보는 현재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 에퀴의 홈페이지로 추정되는 사이트는 작동하지 않고 있다.
회사를 설립할 곳에 대해서는 몰타를 언급했다. 그는 “몇몇 나라는 전기자동차를 대하는 것처럼 블록체인에도 호의적”이라며 몰타를 선택하는 이유가 블록체인에 긍정적인 현지 규제 정책이라는 점을 언급했다.
워즈니악은 그동안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며 기술에 대한 찬사와 버블 우려를 잇따라 전했다. 지난 6월 초에는 미국의 경제방송 CNBC와 인터뷰를 하면서 “비트코인이 글로벌 단일화폐가 되기를 원한다”는 취지의 의견을 냈다. 다만 같은 달 27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NEX 기술 콘퍼런스에서는 “인터넷 시대가 열렸을 때 인터넷이 삶의 많은 것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약속한 회사 중 대부분이 빠르게 파산했다”며 “블록체인에도 이런 거품이 껴있다”고 산업 버블을 지적하기도 했다.
워즈니악은 이번 널트랜잭션과의 인터뷰에서는 자신이 블록체인을 접하면서 느꼈던 놀라움을 진술하기도 했다.
그는 “처음에 들었을 때는 뭔소리인지 이해를 못했다. 이게 하루만에 말아들을 그럴 성질의 기술이 아니다”라며 “근데 사람들이 블록체인을 어떻게 시작하고 채굴 과정과 인증 과정 등을 생각하고 읽고 듣고 파고 들다보면 아하! 이게 다 하나로 연결되는 구나, 알게 된다”고 했다. 이어 “블록체인은 정말 독창적이어서 숨은 기술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며 “지금 마치 초기 인터넷 시절을 생각나게 한다”고 평가했다.
스티브 워즈니악은 1976년부터 1981년까지 스티브 잡스와 함께 애플의 초기를 이끌었던 인물이다. 애플에서 개인용 컴퓨터 개발을 담당했으며 이후 기술 분야의 ‘구루’로 평가받고 있는 인물이다.
/김흥록기자 rok@
- 김흥록 기자
- r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