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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포털로 진화하는 암호화폐 지갑

개인의 토큰 저장 및 전송 기능 지원하는 '암호화폐 지갑'

토큰 저장 영역 넘어 외연 넓혀

디앱간 연결 역할 주목…"지갑 미래 전망 밝아…생태계 견인차 역할 할 것"

메타마스크·아임토큰 등 인기 지갑 다운로드수 10만회 넘기도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는 지난달 기업 인수 소식을 발표했다. 인수 대상은 모바일 이더리움 지갑업체인 트러스트 월렛(Trust Wallet). 업계는 바이낸스가 외연확장을 위해 선택한 서비스가 암호화폐 지갑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창펑차오 바이낸스 최고경영자는 당시 “지갑 서비스는 암호화폐 생태계의 가장 기본적인 인터페이스 ”라며 “안전하고 사용이 쉬운 지갑이 암호화폐 이용 확산의 열쇠다”고 말했다.

바이낸스 뿐 아니라 미국의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역시 지난 4월 기업인수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에 지갑을 추가했다. 당시 코인베이스는 모바일 이더리움 지갑 스타트업 ‘사이퍼브라우저’를 인수하고 창립자 피터김을 코인베이스의 지갑 ‘토시’의 엔지니어링 수석으로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는 왜 지갑 서비스에 힘을 싣고 있을까. 업계 관계자들은 앞으로 지갑 서비스가 암호화폐 투자자와 블록체인 이용자 지평을 넓히는 핵심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기업 헥슬란트의 한 관계자는 “블록체인 생태계가 원활히 돌아가고 사용자를 끌어들이는 접점이 필요한데, 그 수단이 바로 지갑”이라며 “블록체인 생태계가 자동차, 암호화폐가 기름이라고 비유한다면 지갑은 그 차가 원만히 굴러다닐 수 있는 윤활유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지갑 서비스가 암호화폐를 저장하고 보관하는 수단을 넘어 블록체인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생태계의 허브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는 암호화폐 지갑이 다양한 체인 위를 제각각 돌아다니는 토큰을 상호 연동시켜주고, 디앱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웹브라우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암호화폐 지갑은 은행의 온라인뱅킹 시스템처럼 암호화폐를 저장하고 보관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진 저장 공간이다. 지갑 주소를 이용해 암호화폐를 주고 받는 데도 쓰인다.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거래하기 위한 필수 서비스지만 현 시점에서 일반 이용자들의 지갑 서비스 수요는 크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용하는 암호화폐 투자자 상당수가 거래소가 제공하는 지갑서비스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거래소의 경우 개인 지갑과 달리 거래소가 보유한 지갑을 이용해 이용자의 암호화폐를 대신 보관해주는 형태다. 김흥범 카이버네트워크 한국 담당자는 “암호화폐 생태계의 토큰 이코노미가 활발히 돌아가기 위해선 전자지갑이 필수적”이라며 “현재 대부분의 국내 투자자들은 업비트, 빗썸 등 국내 거래소들을 이용해 전자지갑의 필요성 못 느끼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블록체인이 발달해 여러 암호화폐를 이용해 다양한 서비스가 출시되는 시점이 다가올 수록 암호화폐 지갑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표철민 체인파트너스 대표는 이와 관련 “앞으로는 포털로서 지갑의 중요성이 대두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표 대표는 “차후 지갑서비스는 실제로 거래를 하거나 디앱을 사용하기 위한 게이트웨이처럼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갑이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기능보다 콘텐츠를 소비하기 위한 브라우저로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블록체인 서비스의 고객 접점은 모바일 접근성에서 판결 날 것”이라며 “이는 곧 멀티체인 토큰 지원, 간편 송금 등 지갑서비스가 기반 돼야 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자료 = 스테이트오브더디앱스(state of the dapps.com)

실제로도 지갑서비스는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비중이 커지는 추세다.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반 디앱들의 통계를 살펴볼 수 있는 사이트인 스테이트오브더디앱스(state of the dapps.com)에 따르면 9월 초 현재 이더리움 지갑만 84개에 이른다. 이 가운데 메타마스크(MetaMask) 월렛의 경우 업계가 전망하는 ‘게이트웨이’로서의 지갑 기능을 이미 구현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메타마스크는 크롬, 파이어폭스 등 브라우저의 확장 프로그램 형태로 구동하는 이더리움 기반의 지갑으로 전체 디앱 가운데 30개와 호환된다. 메타마스크를 실행하고 이를 통해 호환 디앱을 구동하는 방식이다. 호환 디앱의 종류는 카지노 게임 플랫폼서부터 컨설팅 플랫폼까지 다양하다.

메타마스크와 더불어 대표적인 지갑으로 거론되는 아임토큰(ImToken)도 빠르게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아임토큰은 안드로이드, 아이폰 등 모바일 운영체제(OS)를 지원하는 대표적인 모바일 암호화폐 지갑 중 하나다. 기존의 지갑이 온라인에 접속해야 사용이 가능했던 것과 달리 모바일에서 서비스를 제공해 접근성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지난 2016년 12월 출시된 안드로이드 버전 앱의 다운로드 수는 10만 회를 넘어섰다. 아임토큰 공식 블로그에 따르면 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600만 명을 웃돌며, 일일 사용자 평균은 40만 명 이상이다. 일일거래 건수는 7만 건이며 이는 전체 이더리움 네트워크 거래 건수의 약 10 %에 해당한다는 것이 아임토큰 측의 설명이다.

아임토큰은 현재 이더리움 기반의 암호화폐인 ERC-20 의 토큰을 지원하며 더해 비트코인, 이오스를 비롯해 카이버네크워크 등 다른 암호화폐도 지원하고 있다. 이 디앱의 특징 또한 디앱 브라우저(DApp Browser)를 지원한다는 점이다. 아임토큰 이용을 통해 중복 로그인 과정 없이도 다른 디앱에 접근이 가능하며, 지원 토큰을 통해 즉시 결제가 가능하다.

국내 블록체인 업계도 지갑의 쓰임새에 점점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오스 기반의 전자지갑을 준비하고 있는 한 기업 관계자는 “블록체인 서비스가 늘 수록 암호화폐를 이용한 지급결제 수요도 늘어난다”며 “각 암호화폐나 토큰끼리 호환이 가능한 지갑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국내에서만 이같은 전망으로 지갑 서비스를 준비 중인 업체들이 다수”라며 “지갑의 활용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지갑 출시도 점점 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은동기자 edshin@decenter.kr

신은동 기자
edshin@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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