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블록체인 기술을 광고에 접목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21일 네이버는 ‘블록체인 기반의 개인 데이터 처리 방법 및 시스템’이라는 특허를 공개했다. 해당 특허는 지난 7월 3일 출원됐다. 해당 특허 개발에는 김유원 네이버 비즈데이터 리더도 참여했다.
출원된 특허는 동일한 사용자가 여러 다른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각기 다른 사람으로 인식되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의 개인 식별 키를 활용해 각기 다른 서비스에서의 개인 데이터를 오롯이 한 명의 입체적인 고객 정보로 인식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렇게 입체화된 고객 정보를 활용해 인벤토리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인벤토리란 온라인 광고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미디어 등 플랫폼이 광고주에 팔 수 있는 정보의 영역이다. 고객은 다양한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정보를 한 곳에 묶거나 자신의 데이터를 활용한 타겟팅 광고에 노출되거나 반응할 때 토큰을 지급 받을 수 있다. 그리고 광고주는 토큰을 지급해 고객에 대한 정보를 얻고 매체에 대한 타겟팅 광고를 집행한다. 블록체인 기반의 토큰 생태계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고객이 개인 식별 키를 다수의 매체들의 계정들에 연동할수록 개인 정보의 가치는 높아지게 된다. 파편화된 정보보단 개인의 성향을 좀 더 명확히 파악할 수 있는 입체적인 정보가 광고주에게 더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특허에는 노드의 역할에 대한 내용도 담겨 있다. 노드들은 데이터 스토리지와 검증자의 역할과 함께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각종 어뷰징 및 공격으로부터 방어하는 역할도 맡는다. 네이버가 제안한 블록체인은 신뢰성 기반 합의 프로토콜인 PoB(Proof of Believability)에 기반을 두고 있다. PoB는 블록체인 플랫폼 이오스트(IOST)가 사용하는 방식으로, 전체 참여자 중 네트워크에 더 많은 기여한 이들이 블록을 생성하고 발행할 권한을 갖고 보상받는 구조다.
네이버의 상반기 광고부문 매출(연결기준)은 2,817억원에 이른다. 이는 네이버의 전체 매출의 10%에 해당하는 수치다. 네이버의 작년 매출(연결기준)은 4조6784억원이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디지털 광고 시장의 규모는 전년대비 14% 증가한 3조8,000억원으로 추정된다. PC와 모바일 광고 비중은 각각 42%와 52%이며, 급성장하는 모바일 광고 시장은 전년대비 27%나 커졌다. 이러한 화면에 표시되는 디스플레이 광고의 경우, 이용자의 접근성 및 광고 노출횟수, 주목도와 참여도를 높이기 위한 새로운 광고기법이 중요한 경쟁요소다.
한편,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인 라인은 컨소시엄 블록체인 플랫폼인 ‘링크체인’을 최근 선보였다. 해당 플랫폼은 링크(LINK)라는 하나의 토큰으로 구동되는 생태계이며, 현재까지 3개의 분산형 애플리케이션(DApp)이 출시됐다.
/심두보기자 shim@decenter.kr
- 심두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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