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토큰 경제는 비용을 줄이고 정보를 안전하게 저장할 수 있는 등의 강점이 분명합니다. 다만 프로젝트를 진행하려는 사업가들은 세계 정부당국의 규제 방향에 어긋나지 않는지 확인하는 절차를 핵심 설계 요건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이해붕 금융감독원 핀테크현장자문단 부국장은 ‘ABF in Seoul 2018’의 일환으로 27일 마포 서울창업허브에서 열린 ABF 엑스포 ‘핀테크랩 서울 데모데이’에서 “프로젝트가 자금을 모으는 프로세스는 블록체인의 가능성과는 크게 연관이 없으며 현재로서는 사기꾼(Scammer)가 활개를 칠 수 있는 환경”이라며 이같이 조언했다.
이 부국장은 스위스와 미국, 싱가포르, 홍콩의 규제 방향을 사례로 들며 “돈을 모으는 메커니즘이 증권과 유사하다면 증권 규제를 따르라는 게 현재 전세계의 규제방향”이라며 “각국의 증권법은 결국 프로젝트를 법적으로 등록하게 하고, 주요 정보를 공개하라는 게 핵심”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각국 규제당국은) 미래에 가있다고 생각하면서 현재의 마인드셋을 고민해야 한다”며 “아기같은 블록체인을 잘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부국장은 퍼블릭 블록체인 프로젝트 설계의 핵심 요소를 확장성(scalabilty), 프라이버시, 가격 안정, 규제 방향과의 매칭, 리워드와 인센티브, 사용성, 블록에 기록할 트랜잭션의 개념으로 꼽았다. 그는 “이 일곱가지의 요소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시장에서 안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조언했다.
협업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 부국장은 “사토시 나카모토의 비트코인 논문에 쓰인 문장을 보면 주어가 ‘나(I)’가 아닌 ‘우리(We)’를 쓰고 있다”며 “사토시 나카모토도 여러 전문가가 협업한 것으로 보이며, 우리 기업들도 또다른 기술을 지닌 기업과 콜라보레이션을 한다면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흥록기자 rok@
- 김흥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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