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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센터 소품블 28]거짓 없는 성실함과 블록체인 비즈니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하원이 지난 8월 13일 ‘도산 안창호의 날’ 결의안을 채택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자료=미주한국일보

조민양 동서울대학교 컴퓨터소프트웨어과 교수·한국블록체인학회 부회장

‘농담으로라도 거짓말을 하지 말라. 꿈 속에서라도 성실을 잃었거든 뼈저리게 뉘우쳐라. 죽더라도 거짓이 있어서는 안된다’

진정한 애국자이자 계몽운동가인 도산 안창호 선생의 명언이다.

안창호 선생은 지역적 패권 없이 화합을 우선시 했다. 그래서 현재 우리의 애국가를 실제로 작사하셨지만, 애국가를 통한 민족 의식 고취를 위해 스스로 그 사실을 숨겼다고 한다. 또한 흩어져 있던 임시정부를 제대로 된 조직으로 만드는 데 앞장 섰다. 아울러 명예욕과 권력으로 갈등과 대립이 심각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백방으로 중재하며 임시정부의 정통성 확립을 위해 스스로를 낮췄다.

도산 선생은 오로지 우리 민족의 독립과 계몽을 위해 헌신했다. 독립과 건국과정에서의 많은 인사들이 도산 선생의 가르침으로 올바른 길을 걸을 수 있었다.

도산은 벤처 시초라고 불릴 사업가이기도 하다. 미국으로 유학을 가서 같은 동포들이 상투를 잡고 싸우는 모습에 충격을 받고, 그 길로 유학을 포기하고 정신 개조를 위한 계몽 운동을 시작했다. ‘코리아타운의 효시’로 불리는 한인 커뮤니티인 ‘파차파 캠프’를 건립한 후, 오렌지 농장 인부로 일하며 독립 자금 마련을 위한 경제 활동을 시작했다. 모든 일상과 목표가 민족의 독립과 자긍심 고취를 위한 것이며, 실천하는 지성으로 한 평생을 살았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州)의회는 도산 선생을 기념하기 위해 탄생일인 11월 9일을 ‘도산 안창호의 날(Dosan Ahn Chang Ho Day)’로 제정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결의안에서 “도산 선생은 한국인에게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와 같은 존재이고, 한국인에게 가장 중요한 애국지사 중 한 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말 마음 뿌듯한 소식이다.

도산 선생은 ‘우리가 세운 목적이 그른 것이라면 언제든지 실패할 것이요, 우리가 세운 목적이 옳은 것이면 언제든지 성공할 것이다’ 라며 올바른 목표와 생활을 권면했다. 말씀과 행동이 언제나 일치하는 본받고 따라야 할 민족의 큰 스승이 분명하다.

하지만 블록체인 비즈니스 분야에서 정반대의 소식이 들렸다. 얼마 전 서양의 명절인 할로윈때 강남에서 흥청망청 파티를 하면서, 돈을 뿌린 사건이 화두가 됐다. 자기의 과시욕을 좀 지나치게 표현하는게 좋아 보이지는 않지만, 있을 수 있는 해프닝 정도로 생각했다. 그러나 그 돈의 출처가 암호화폐공개(ICO) 투자금으로 추정된다는 보도에 불편한 심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

ICO 자금은 개인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돈도 아니고, 더욱이 개인의 돈은 절대 아니다. 더구나 해당 비즈니스는 계획대로 진행도 되고 있지 않은 상태로 알고 있다. 정상적인 경제 활동의 범주에서 보면 기만 행위이자 배임횡령에 해당하는 중차대한 사안이다. 절대로 참여자들이 조용히 넘어가서는 안된다.

도산 선생은 “우리가 나라를 잃은 것은 이완용 일개인 탓도 아니오, 일본 탓도 아니라 우리가 힘이 없어서였다”며 “나라의 독립은 국민 개개인이 힘을 가질 때 비로소 얻을 수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블록체인이 비즈니스로써 독립하려면 해당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과 참여하는 모든 이들이 블록체인 비즈니스에 대해서 정확히 알고, 감시와 검증의 눈으로 주시해야 한다.

도산 선생은 또 “우리 가운데 인물이 없는 것은 인물이 되려고 마음먹고 힘쓰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라는 말도 남겼다. 그는 “인물이 없다고 한탄하는 그 사람이 인물이 될 공부를 하지 않는가. 그대는 나라를 사랑하는가. 그렇다면 먼저 그대가 건전한 인격자가 되라”고도 했다. 개인적으로 필자가 제일 좋아 하는 격언이다.

지난달 31일은 사토시 나카모토의 진취적 사상이 보고서로 세상에 알려진 지 10년 되는 날이었다. 블록체인의 개척자인 사토시의 철학을 좋아하고, 비즈니스에 참여하고자 하는 분들이 도산 선생의 가르침처럼 인재가 되기 위해 노력해 준다면, 블록체인 세계는 원래대로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으로 가꾸어져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조민양 동서울대학교 교수

이연선 기자
bluedas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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