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진행되는 블록체인 기술 논쟁은 마치 경부고속도로 개통 당시 차가 없는데 왜 고속도로 만들어야 하나 따졌던 논쟁이 연상됩니다. 국가의 블록체인 연구 방향은 전 산업 분야에 적용할 수 있도록 확장성을 담보해야 합니다”

김종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 블록체인·융합 프로젝트매니저(PM)는 16일 고려대학교 하나스퀘어 강당에서 개최된 ‘한국블록체인학회 창립 2주년 기념 학술대회 및 워크숍’에서 ‘블록체인 연구방향’을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김 PM은 과기부의 ‘블록체인 기술 발전 전략’은 △분산원장 및 개인간거래(P2P) 네트워크 등의 기반기술 △블록체인 내외의 데이터를 연동하는 확장 기술 △여러 산업에 활용하는 서비스 기술 등으로 구성된다고 밝혔다. 그는 “거래 처리를 위한 용량 및 속도 개선과 손쉬운 기술 접근, 데이터 연동이 가능한 기술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는 블록체인 원천 기술 확보와 상용화를 통해 글로벌 표준 기술을 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PM은 블록체인 기술의 필요성에 관해 “탈중앙화된 분산장부를 통해 공유 경제를 조성할 수 있다”며 “투명하고 신뢰받는 인프라 형성으로 공정 사회를 만드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PM은 “물류 및 유통관리와 전자문서 이력관리 등 다양한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공공서비스 플랫폼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학회에선 우정사업본부의 블록체인 기술 전략도 소개됐다. 강성주 우정사업본부장은 “산학연 전문가로 구성된 그룹을 만들어 블록체인 실증 사업을 발굴하고 있다”며 “지난 8월엔 해커톤을 개최해 블록체인을 활용한 물류 ·뱅킹 분야의 서비스 모델을 찾아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우정사업본부는 △등기우편 △저렴하고 빠른 해외송금 △실손보험청구 △신원인증 분야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강 본부장은 “블록체인 기술로 1,500만 고객에게 간편 인증과 보안 강화, 서류 간소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하태형 율촌연구소장은 △토큰경제의 잠재력과 건전성을 따져보는 토큰 구조 평가 △시장성을 판단하는 BM(비즈니스모델)평가 △비즈니스를 수행하는 조직 평가 △조직의 핵심 기술 이해도를 확인하는 기술 평가로 구성된 ‘블록체인 평가기준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가이드라인은 4개 분야 30여 명의 전문 연구인력이 6개월에 걸쳐 만들었다. 하 소장은 “디지털 자산의 가치를 분석하고 평가하는 산업군을 만드는 데 시작점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선우기자 blacksun@decenter.kr

박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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