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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전쟁]① 느린 속도, 낮은 확장성에도 우리는 왜 이더리움을 택했나

‘블록체인 플랫폼’ 문 열었지만…더 나은 성능 갖춘 후발주자 잇따라
“여전히 이더리움이 대세”...디앱 90%가 선택
디앱들 “안정적으로 자리잡았고, 토큰 발행도 쉬워”
이더리움 2.0에 대한 기대도 한몫

  • 박현영 기자
  • 2018-11-29 11:27:07
[플랫폼 전쟁]① 느린 속도, 낮은 확장성에도 우리는 왜 이더리움을 택했나
출처=셔터스톡

블록체인 플랫폼 전쟁 시대다. 수 많은 플랫폼들이 메인넷을 출시하고, 탈중앙화 어플리케이션(디앱·DApp)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전쟁 시대의 문을 연 존재가 바로 이더리움이다. 비트코인이 미래의 화폐가 되기를 꿈꿨다면 이더리움은 미래의 플랫폼이 되기를 원했다. 사람들이 포털 사이트의 ‘카페’ 코너를 이용해 자신만의 커뮤니티를 만들 듯, 누구나 이더리움 플랫폼을 이용해 각자의 디앱을 개발할 수 있게끔 한 것이다. 이더리움에 붙은 ‘세계 컴퓨터’란 별명도 세계 경제를 떠받칠 것이란 포부를 담고 있다.

하지만 ‘최초’가 ‘최고’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더리움 플랫폼의 문제점은 오래 전부터 지적돼왔다. 전기 소모가 심한 작업증명(PoW·Proof of Work) 합의 알고리즘, 디앱 하나에서 발생하는 거래량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확장성, 15~20건에 불과한 초당거래량(TPS) 등이 대표적이다. 속도와 확장성 등을 개선한 이더리움 2.0이 개발되고 있지만, 출시 시기를 마냥 기다릴 순 없는 상황이다. 이에 후발주자들의 목표는 ‘원조를 뛰어넘는 것’ 하나로 귀결됐다. 여러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은 이더리움의 이 같은 단점을 지적하며 더 빠르고 유연한 플랫폼들을 내놓고 있다.

그렇다면 플랫폼을 찾는 디앱들의 선호도도 후발주자들에 기울었을까. 의외로 그렇지 않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플랫폼 시장에서 이더리움의 비중은 약 90%에 달한다. 디앱 통계사이트인 ‘스테이트오브댑스(State of DApps)’에 올라와 있는 1,853개 디앱 중에는 이더리움 디앱이 1,747개다. 이더리움은 여전히 막강한 대세다.

◇“이더리움은 이미 증명된 플랫폼”=비교적 최근에 등장한 이더리움 기반 디앱들은 이오스, 퀀텀 등 다른 플랫폼들이 나왔음에도 여전히 이더리움이 가장 안정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성능은 다소 떨어지지만 블록체인 시장에 가장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이들 디앱은 좀 더 빠른 거래 속도를 택할 바엔 안전함을 택하는 게 낫다는 입장이다.

이더리움 기반 소셜미디어서비스 디앱인 ‘피블(Pibble)’의 관계자는 이더리움을 택한 이유에 대해 “이오스나 퀀텀 등 다른 플랫폼도 고려해봤지만, 이더리움이 플랫폼 시장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피블의 경우 따로 메인넷을 구축하는 것보다 이미 안정된 플랫폼을 이용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생각했고, 그게 이더리움이었다”고 덧붙였다.

성공적으로 상용화된 디앱들이 많다는 것도 이유다. 성공 사례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에서 증명됐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여러 디앱들 중 가장 화제가 됐던 크립토키티(Crypto Kitty)나 어거(Augur)도 이더리움 기반이다. 지난 9월 이더리움 기반 블록체인 게임 디앱 ‘고포니(Gopony)’를 출시한 바이너리즈의 박민 팀장은 “이더리움은 불안정한 블록체인 시장에서도 서비스 상용화를 가장 많이 발생시킨 플랫폼”이라며 “기존 디앱들을 참고해 차별화도 내세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편리한 토큰 발행…“투자자 확보에 유리”=이더리움은 디앱들이 자체 토큰을 발행할 수 있도록 ERC-721, ERC-20 등 발행 표준을 제공한다. 다른 플랫폼에서도 토큰을 발행할 수 있지만 ERC-20의 경우 “10분 만에 발행 가능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보편화한 표준이다. 이더리움 기반 토큰을 발행해주는 전문 업체까지 있어 개발자가 아니어도 토큰 발행이 가능하다는 이점도 있다. 이에 디앱들은 ERC-20 토큰 발행을 염두에 두고 이더리움 플랫폼을 택하기도 한다.

친환경적인 행동에 토큰 보상을 주는 프로젝트인 ‘씨드(Seed)’가 대표적인 예다. 안진환 씨드 대리는 “토큰 발행을 계획할 때, 다른 플랫폼보다 진입 장벽이 낮은 이더리움의 ERC-20로 발행하는 것이 안전하고 효율적이라고 생각했다”며 “투자자들도 ERC-20 기반 토큰에 익숙해 있어 고객을 확보하는 데에도 유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ERC-20 표준은 활용성이 좋다는 이점도 있다”며 “프로젝트의 목적이나 성격에 맞게 개발 시 코드를 바꿀 수 있다”고 설명했다.

ERC-721 역시 이점이 있다. ERC-721은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Non-Fungible Token)을 만들 수 있는 표준이다. NFT란 토큰마다 가치가 다른 것으로, 희소성 있는 상품을 거래하는 데 유용하게 쓰인다. 크립토키티 게임에서 고양이마다 고유한 가치를 매길 때에도 ERC-721 기반 토큰이 사용됐다. 디지털 말인 ‘포니’에 고유한 가치를 매기는 고포니 게임 역시 ERC-721 기반 토큰을 사용했다. 박민 팀장은 “NFT를 지원하는 것도 이더리움을 택한 결정적 이유 중 하나”라며 “이오스도 NFT를 지원하지만, 이오스에서 크게 상용화된 디앱이 많지 않아 이더리움을 택했다”고 강조했다.

[플랫폼 전쟁]① 느린 속도, 낮은 확장성에도 우리는 왜 이더리움을 택했나
이더리움 기반 디앱인 고포니(Gopony) 게임. /출처=바이너리즈

◇이더리움 2.0에 대한 기대감, ‘여전한 대세’에 한 몫= 비록 지금은 더 나은 성능을 가진 후발 플랫폼들로 인해 흔들리고 있지만, 이더리움의 새 버전이 나오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란 기대감도 무시할 수 없다. 이런 기대감은 디앱들의 이더리움 선택에 힘을 싣는다.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은 지난달 31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데브콘4(Devcon4) 컨퍼런스’에서 “이더리움 2.0이 머지않아 실현될 것”이라 밝혔다. 이는 이더리움 로드맵의 최종 단계로 알려진 ‘세레니티(Serenity)’로, 지난 2014년부터 개발해온 여러 기술을 포함한다. 새로운 합의 알고리즘 ‘캐스퍼(Casper)’와 데이터를 분할 저장하는 ‘샤딩(Sharding)’이 대표적인 세레니티의 구성 요소다. 지분증명(PoS·Proof of Stake) 방식의 캐스퍼는 현 PoW 방식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샤딩은 느린 거래 속도와 확장성 부족을 개선하기 위해 개발되고 있다.

박 팀장은 “이더리움 2.0이 출시될 것이기 때문에 현재 이더리움의 성능을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며 “성능이 향상되면 그 기술력을 따라가는 디앱이 될 수 있도록 걱정보다는 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블 관계자도 “향후 출시될 이더리움 2.0의 성능을 기대하며 피블의 사업 방향도 이에 맞춰 움직일 생각”이라고 전했다.
/박현영기자 hyun@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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