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의 ERC-20 표준 개발자가 안전한 투자를 위한 새로운 암호화폐공개(ICO) 방식으로 ‘되돌릴 수 있는(Reversible) ICO’, 일명 ‘RICO’를 제안했다. ERC-20은 이더리움 플랫폼 위에서 발행된 토큰이 따라야 하는 일종의 표준으로, 이더리움 기반 ICO 프로젝트 대부분이 이를 따르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각) 프라하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개발자 파비앙 보겔스텔라(Fabian Vogelstellar)는 RICO에 대해 발표했다.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경우에도 투자자가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일종의 ‘토큰 환불’이 가능토록 하는 게 RICO의 주된 내용이다. 투자금 회수는 투자 계약을 뒤집을 수 있도록 짜인 특수 목적의 스마트컨트랙트를 통해 이루어진다.
보겔스텔라는 “투자자는 프로젝트 진행 중 특정 시점에 자신이 받은 토큰을 되돌려 보내고, 투자금을 도로 가져올 수 있다”며 “토큰 환불이 가능한 것이고, 환불된 토큰은 또 다른 투자자에게 판매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RICO가 도입되면 토큰의 가치 변동이 더 심화할 수 있기 때문에, 신생 기업들은 ICO뿐만 아니라 다른 민간 투자자들로부터 초기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겔스텔라는 RICO가 ICO 스캠(사기)을 대폭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언제든 자금을 회수할 수 있기 때문에 ICO 프로젝트들은 그들이 약속한 바를 이행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투자자 입장에서도 투자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RICO로 투자를 유치할 첫 주자는 보겔스텔라의 스타트업 ‘룩소(Lukso)’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보겔스텔라는 직접 구상한 프로젝트를 RICO 테스트에 이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룩소는 패션·디자인 업계 소유권 관리에 적용될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백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며, 공개된 로드맵에 따르면 프라이빗세일은 올 가을로 예정돼 있다.
한편 ICO 스캠 위험은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미국 ICO 자문사 새티스그룹은 지난 3월 ICO프로젝트의 81%가 스캠이라는 분석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박현영기자 hyun@decenter.kr
-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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