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2018년을 어떻게 기억할까? 돌이켜보면 분명히 이 산업에는 신기루가 있었다. 세상을 뒤엎을 기술이 탄생했다는 섣부른 기대가 있었다. 대중은 과신했다. 전문가는 거의 없었으며, 근거 부족한 말과 확신에 찬 말이 판을 흔들곤 했다. 블록체인·암호화폐 산업의 초기 사업가들은 자의 반 타의 반 성장통을 겪어야만 했다. 시장을 예의주시하던 기업들은 개척자들의 뒤를 따라 새로운 사업의 기회를 찾고 있다.

디센터는 올해를 되돌아보고 2019년을 준비하는 시기에 맞춰 업계 전문가 6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끝끝내 나오지 않은 정부의 ICO 가이드라인= 말이 많은 1년이었다. 특히 규제는 더욱 그랬다. 이더리움 ICO로 촉발된 새로운 자금 모집 방식은 규제의 틀을 벗어났고, 이 때문에 업계의 많은 사람들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기다렸다. 하지만 끝내 우리나라 정부는 어떠한 가이드라인도 내놓지 않았다.



‘정부의 ICO 가이드라인 나온다’는 응답자의 41.7%가 선택한 올해 최대의 거짓말이다. 물론 정부는 ‘언제 가이드라인을 내겠다’고 입장을 밝힌 바 없다. 하지만 정부나 국회와의 연을 내세우는 여러 인사들은 가이드라인이 조만간 나올 것처럼 말을 전했다. 정확한 주체가 없는 이 거짓말은 루머처럼 떠돌며 많은 사람들에게 기대와 실망을 안겼다.

비트코인(BTC)에 대한 낙관적인 가격 전망은 올해의 거짓말 두 번째로 꼽혔다. 응답자의 30%가 꼽았다. BTC의 가격은 올해 1분기를 고점으로 현재까지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저점을 기록할 때마다 차트 분석가를 자처하는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반등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지지선은 어김없이 뚫렸다. 주식 시장에서도 논리적 정합성과 실효성에 대한 의심을 받는 차트 분석이 새로운 유형의 자산인 암호화폐에 적용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올해 최고의 이슈는 ‘비트코인캐시 하드포크’= 사건과 사고가 이어졌던 한해다. 응답자의 30%는 비트코인캐시의 하드포크를 올해 최고의 이슈 1위로 뽑았다. 이 사건은 4분기에 발생한 암호화폐 가격 급락의 방아쇠 역할을 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정부가 지난 1월부터 실시한 암호화폐 거래소 실명제는 두 번째 최고의 이슈로 선정됐다. 거래소 계좌의 실명제는 당시 급등장에서 많은 투자자의 원망을 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투기적 수요를 억제함으로써 암호화폐 급락으로 인한 피해의 규모를 줄였다.

‘보물선 토큰 사기 사건’, ‘싱가포르 등 각 국가에서의 ICO 가이드라인 발표’, ‘STO의 부상’ 등도 주요 이슈로 꼽혔다.

디센터는 12월 중 블록체인 비즈니스를 업으로 삼은 전문가 6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설문에 참여한 기관은 힐스톤파트너스, 코인힐스, 코인플러그, 체인파트너스, 제니엘, 인큐블록, 요즈마그룹, 아이오트러스트, 스트리미, 빗썸, 블리크, 블록원, 블록노드커뮤니케이션즈, 법무법인 동인, 아하, 에피토미씨엘, 덱스코,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Orichalcos, TTC프로토콜, MBY랩, 휴먼스케이프, 헥슬란트, 디콘, 블락크래프터스캐피털, 블록체인OS, Bifrost, BLiKH, 단국대학교, 건국대학교, 서강대학교 등이다.
/디센터

심두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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