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가격은 회복하지 못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블록체인 개발 회사들은 블록체인·암호화폐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알투브이(R2V)도 그중 하나다. 2017년 8월 설립된 알투브이는 이더리움과 이오스(EOS)의 경쟁 프로젝트인 블록체인 플랫폼 이그드라시(Yggdrash)의 개발사이다. 최근에는 블록체인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인큐베이션 센터도 구축하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인 덱스레이드(DEXRADE)도 올해 1·4분기 내 서비스에 들어간다.
알투브이가 이처럼 동시에 여러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할 수 있는 원동력은 탄탄한 개발진 덕분이다. 지난 16일 여의도 알투브이 본사에서 기자와 만난 서동욱 알투브이 대표는 “실제 현실의 비즈니스와 자산을 연동할 수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알투브이의 메인 프로젝트 중 하나인 이그드라시의 테스트넷은 지난해 10월에 출시됐다. 메인넷 공개는 올해 3분기 예정되어 있다. 서동욱 대표는 “플랫폼의 사용자들이 좋은 아이디어만 있다면 서비스를 쉽게 만들 수 있어야 한다”며 “사용자들이 돈을 벌어 갈 수 있는 메인넷을 만드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그드라시 팀은 성공적인 디앱(DApp)의 개발을 위해 개발 등의 측면에서 지원할 예정이다.
증권형토큰발행(STO) 플랫폼으로서의 역할도 고민하고 있다. 서동욱 대표는 “이더리움으로는 STO를 할 수 없다”며 “블록체인 플랫폼에 고객인증(KYC), 자금세탁방지(AML) 등의 기능도 넣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도권 내에서 STO를 진행하기 위해선 규제기관이 요구하는 것들을 맞춰 줄 수 있어야 한다”며 “알투브이엔 증권회사 출신의 인재가 다수 합류해 있으며, 이는 다른 곳과의 차별점”이라고 덧붙였다.
이그드라시의 개발 현황은 깃허브(Github)와 깃터(Gitter)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코인코드캡에 따르면, 이그드라시는 최근 12개월 커밋(Commits) 기준 61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3개월 기준으론 31위다. 코인코드캡은 깃허브(Github)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순위를 메기고 있다. 커밋이란 새롭게 만든 소스 코드를 깃허브 등 저장소에 등록하는 행위를 말한다.
플랫폼의 숙명인 디앱 유치를 위한 준비도 진행되고 있다. 알투브이의 인큐베이션 센터는 유형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서 대표는 “초기 블록체인 스타트업,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한 기업, 그리고 대기업 및 공공기관은 모두 다른 장단점을 지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센터는 프로젝트 팀들이 개발과 비즈니스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부족한 영역을 지원하는 데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큐베이션 센터는 글로스퍼·하이콘, 스테이지나인, 그리고 동남아 컨설팅 기업인 이킴컨설팅 등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얼라이언스를 확대하고 있다.
1·4분기 내 오픈 예정인 암호화폐 거래소 덱스레이드는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참여 업체의 토큰이 상장될 수 있는 플랫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동욱 대표는 “연말 즈음엔 탈중앙화 암호화폐 거래소(DEX)도 만들려고 한다”며 “중앙화 거래소(CEX)와 DEX가 공존하는 생태계를 그리고 있다”고 밝혔다.
/심두보기자 shim@decenter.kr
- 심두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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