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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센터 소품블 39]디지털자산과 블록체인


조민양 동서울대학교 교수/한국블록체인학회 부회장

‘授人以魚, 不如授人以漁’(수인이어 불여수인이어)

‘사람에게 물고기를 주는 것은 그에게 물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만 못하다’라는 춘추시대 초나라의 철학자인 노자(老子)의 가르침이다.

탈무드에는 ‘고기를 잡아 주기보다는 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 줘라’는 내용이 있다. 유대인 부모들이 자녀 교육방법으로 사용하는 현명한 방법이기도 하다.



동서양 모두 물품을 직접 주는 것보다는 스스로 필요한 것을 습득하게 하는 교육이 중요한 것을 인지한 것이다.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를 거쳐 정보 사회로 진입한 이후로는 무형의 가치가 유형의 가치를 크게 넘어서고 있다. 여러 가지 사례들을 찾아볼 수도 있다. 대표적인 것들이 특허권, 저작권 같은 것들이다.

인류는 태생적으로 눈에 보이는 유형의 가치 이상으로 무형의 가치를 크게 보는 것 같다. 아마도 철학의 세계에 접어들면서, 잴 수 없는 단위이기에 더 크고 귀하게 여기는 것 같다.

가치를 표현하는 재산(財産,Property)과 자산(資産, Asset)을 살펴보자.

두 개의 차이는 무엇일까? 경제적 표현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구별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재산은 현실적으로 이용이 가능한 것인지 또는 환가성(換價性)이 있는 것을 말한다. 즉 보석이나 귀금속 같은 가치 있는 물건과 자동차 등의 동산, 토지나 가옥 등의 부동산을 통틀어 이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으며, 돈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은 모두 재산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고 한다. 옷가지, 음식재료, 책과 같은 것들은 가치는 있으나 현금화하기 어려운 일반적인 소비재는 통상의 재산 범주에는 포함하지 않는다고 한다.

화폐경제 하에서 재산은 돈과 서로 바꿀 수 있다. 그러므로 재산이라는 말은 돈이라는 말과 거의 동의어처럼 사용이 가능하다. ‘재산 많은 사람’과 ‘돈 많은 사람’은 같은 의미로 해석해도 무관하다는 말이다.

반면 자산은 회계학적 개념으로 손익계산에 관한 수익에 대한 것을 의미한다. 보통 자산은 자본에 부채를 더한 개념으로 표현한다. 자산은 사용되는 비용으로서 소비되고 수익에 의하여 회수된다고 한다. 따라서 자산은 소비되었으나(즉 현실적 이용성이 없으나), 아직 수익으로 전화되지 않고 비용으로서 유보되어 있는 것을 말한다. 차후에 수익으로 표출될 수 있는 것도 역시 가치가 인정되어 자산의 개념에 포함된다고 한다.

다시 말해 미래 가치가 있는 것들은 자산의 범주에 포함되는 것이고, 4차 산업혁명의 정보화시대에는 무형의 자산들이 더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자산이란 미래 어느 시점에 나에게 효익을 주는 것, 그리고 나에게 권리가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자산에 대한 개념을 디지털화하는 경제적, 제도적, ‘ICT’적 접근이 매우 중요해진다. 더불어서 블록체인을 한 분야의 시선으로 바라보면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블록체인에서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서 제기되는 요소들이 경제적인 관점이 접목되어야 하기 때문에 용어에 대한 이해가 매우 중요하다. 현재 암호화폐는 성격을 여러 가지로 볼 수 있다. 그래서 명확하게 규정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고기를 잡아 주는 것보다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중요하듯이, 유형의 것만큼이나 무형의 것이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다.

필자는 소프트웨어를 무형의 유기체라고 표현하고 있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현상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제일 적합한 형태로 설계를 하고, 계획대로 구현을 하고, 제대로 진행되는지를 테스트와 검증을 하는 절차를 체계적으로 적용하고 실행한다. 그래서, 한국블록체인학회에서는 ‘디지털자산’이라는 표현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다양하게 불리고 있는 용어의 표준을 위해 활동하고자 한다. 정확한 문제 제기와 정의가 첫 걸음이 될 것이다.

블록체인이라는 무형의 유기체가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랄 수 있도록, 당근과 채찍을 통해서 관심을 두고 보살펴 주길 바란다.

/조민양 동서울대 교수

심두보 기자
shim@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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