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출범한 암호화폐 벤처펀드 수가 같은 기간 출범한 신규 암호화폐 헤지펀드 수를 앞질렀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암호화폐 펀드 조사 기관인 크립토펀드리서치를 인용해 “약세장이 지속된 2018년에 출범한 암호화폐 벤처펀드 수는 125개인 반면 암호화폐 헤지펀드 출범 수는 115개”라고 보도했다.
이는 암호화폐 붐이 일었던 2017년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2017년에는 신규 암호화폐 헤지펀드의 수(136개)가 신규 암호화폐 벤처펀드 수(85개)를 대폭 앞질렀기 때문이다.
로스앤젤레스의 투자회사 ‘아르카(Arca)’의 제프 돌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이 침체기에 들어서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타격을 받은 현 시점이 벤처 투자자들에게는 적기”라며 “현금으로 따졌을 때의 회사 기업 가치(cash value)보다 낮은 가격에 구매하는 등 많은 기회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멀티코인 캐피털의 카일 사마니 업무사원(managing partner)은 “헤지펀드 회사들은 유동성 포트폴리오의 가치가 하락하면 벤처펀드로 전환하는 현상이 나타나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SAFT(Simple Agreement for Future Tokens)의 인기 역시 이러한 현상을 불러왔다고 해석했다. SAFT는 공인된 투자자를 상대로 미래 특정 시점에 암호화폐를 발행하면 일부를 지급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그 권리를 매도하는 계약이다. 판테라 캐피털의 폴 베라디타킷 파트너는 “SAFT는 가격변동위험을 제거하는 수단으로 쓰일 수 있기 때문에 굉장한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김연지기자 yjk@decenter.kr
- 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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