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은행권의 블록체인 사업이 본격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KEB하나은행이 블록체인 계약서비스를, 우리은행이 송금서비스를 본궤도에 올렸다. 신한, 농협도 블록체인 기술 육성을 전략으로 세우고 나서면서 인재 확보를 위한 경쟁도 한 층 가열되고 있다.
GLN 플랫폼을 활용해 △블록체인 기반의 해외 상품 구매대행 서비스 △블록체인 기반의 차용증 발급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블록체인 스마트계약을 통해 거래 P2P거래(개인 간 거래)의 신뢰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높은 안정성 그리고 강력한 보안 등이 GLN의 강점이다.
국내 은행 최초로 세계적 블록체인 컨소시엄인 하이퍼레저 및 이더리움 기업 연합(Enterprise Ethereum Alliance)에 가입하기도 했다. 지난 2016년 4월 글로벌 블록체인 컨소시엄인 R3 CEV에 가입하는 등 블록체인 도입을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46개 블록체인 신규 비즈니스모델의 특허출원을 마쳤다’고 밝히며 블록체인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해외 상품 구매대행 방법 및 시스템, 전자계약 방법 및 시스템, 디지털 자산 서비스 제공 방법 및 시스템, 시재관리 방법 및 시스템 등에 대한 특허다. 김 센터장은 “국내 금융시장에서의 선제적이고 본격적인 블록체인 비즈니스 추진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특허를 출원했다”면서 “GLN 플랫폼에 대한 특허도 4건 접수를 완료, 서비스를 구체화해나가고 있다 ”고 말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자율 스왑 거래에 대한 블록체인 기술 도입 성공을 계기로 향후 블록체인 기술 적용이 더욱 탄력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상용화 할 수 있는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업계를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업무의 효율성과 보안성을 높이기 위해 ‘블록체인 랩’을 신설하고 담당 부서 교육 및 컨설팅도 확대하고 있다. IRS 이외에도 진행하고 있는 여러 블록체인 기술 아이디어들을 구체화하기 위해서다. 외부기관과 데이터 공유 및 검증이 필요한 업무를 주로 처리하는 금융공학센터, 외환사업부, 금융결제부, 업무혁신본부, 투자자산수탁부 등을 대상으로 블록체인 교육 및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도 은행의 이 같은 행보를 적극 지지하고 있다. 지주 관계자는 “신한 금융지주는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 대표 기술을 주요 전략으로 설정하고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각종 증명서 간편 제출 서비스 등 내부 업무에도 블록체인 기술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재직증명서 제출 등을 간소해 업무 활성화 및 효율성 증진을 꾀하는 것이 목표다. 서류 작업이 많은 은행업무에서 심사서류 제출, 수납 등이 간소화돼 업무 효율화를 통한 고객 편의 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된 내용으로 BM 특허도 출원했다. 각종 증명서 간편 제출 서비스 등 4건에 대해 BM 특허 출원을 마쳤으며 현재 등록 심사 중에 있다. 우리은행의 장기적인 목표는 디지털 기반 업무프로세스를 구축에 블록체인을 수혈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탄생시키는 것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고도화를 중심으로 블록체인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면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금융서비스 시너지 제고, 성장동력 마련 등 기회를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ICT 영역을 강화하기 위해 블록체인을 적극 육성하고자 관련 팀을 신설하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올 한해를 블록체인 기술 육성의 원년으로 삼고 해당 영역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컨소시엄 R3 CEV에도 가입을 완료했으며, 이더리움기업연합 등 타 협회 가입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이 관계자는 “디지털 금융 강화에 블록체인 기술이 묘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블록체인 인재 육성에도 방점을 두고 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신은동기자 edshin@decenter.kr
- 신은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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