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보다 더 뛰어난 문장 생성 인공지능(AI)을 만들어낸 오픈AI재단이 이번에는 인간이 아닌 AI 플레이어들로만 이루어진 MMORPG(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 플레잉 게임)을 만들어냈다.
4일(현지시간) 오픈 AI재단은 깃허브를 통해 AI의 강화학습을 위한 MMORPG 게임 ‘뉴럴MMO’를 공개했다. 단 이 게임은 사람은 플레이할 수 없고, 오직 AI들만이 게이머로 활동한다.
오픈AI 재단은 다양하고 복잡한 환경에서 AI의 강화학습을 수행하기 위해 게임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강화학습이란 여러 경험을 통해 얻은 결과들을 바탕으로 AI가 스스로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최대의 보상을 이끌어낼 수 있는지 학습하는 것이다. 널리 알려진 강화학습 모델로는 구글의 딥마인드가 구현해낸 알파고가 있다. 말하자면 스스로 학습하는 AI라고 할 수 있다.
오픈AI 재단은 블로그를 통해 “사람이 하는 게임 중에 MMORPG 게임이 현실 세계의 가장 좋은 대용물이라고 생각했다”며 “게임은 수 천 명의 플레이어들과 다양한 기술 시스템, 경제 체계, 그리고 팀플레이 등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뉴럴MMO는 알파고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 게임 내 AI 요원 간의 상호작용과 더욱 복잡한 게임 내 시스템들을 학습해 나아가도록 설계했다.
뉴럴MMO는 기존 MMORPG 게임과 유사한 형태로 구현되어 있다. 게임 내에서 자신이 속한 집단의 인구수를 늘리고, 식량과 물을 조달하게 되어 있으며 다른 AI 요원과 전략적인 전투 또한 플레이할 수 있다.
게임 내 AI 요원들은 미리 정해진 게임 내 맵에서 무작위로 알을 낳는다. 맵 안에서는 풀, 숲 등 통과가 가능한 지형들과 물, 돌 등으로 통과가 불가능한 지형들로 각각 구성되어 있다. AI 요원들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맵 내에서 식량과 물을 조달해야 하지만, 자원의 수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서서히 자신의 영역을 넓혀 나가야 한다. 마치 스타크래프트에서 미네랄을 조달하고 인구를 증가시키는 것을 연상케 한다.
흥미로운 사실은 더 많은 AI 요원이 투입될수록 AI들은 서로 충돌을 피하려 노력하며 맵 안에서 더욱 다양한 형태로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더 많은 종류의 플레이를 구현한다는 점이다. 오픈AI 측은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이 깃허브에 공개된 오픈소스를 통해 뉴럴MMO를 다양한 방면으로 확장해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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