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쿼드리가 CX의 공동창업자가 범죄자 출신으로 확인되면서 거래소 측이 작정하고 고객 자금을 빼돌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쿼드리가 CX는 캐나다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로, 지난 12월 프라이빗키를 유일하게 관리하던 대표가 인도 여행을 갔다가 급작스럽게 사망하면서 약 1억 9,000만 캐나다달러(1604억원)의 고객 자금이 묶여 수많은 논란을 낳고 있는 거래소다.
블룸버그는 19일(현지시간) “거래소 공동창업자인 마이클 패트린이 과거 몇 차례에 걸쳐 금융 관련 범죄를 저지른 경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패트린 공동창업자는 지난 쿼드리가 CX 창업 후 제럴드 코튼 대표와의 의견 불일치로 지난 2016년 회사를 떠났다. 그는 최근 “회사를 떠난 후부터 경영에는 손을 댄 바 없다”며 “코튼 대표의 사망 소식도 몇 주 뒤에나 접했을 정도로 교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말과는 달리 그는 거래소와의 인연을 아예 끊지 않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그는 쿼드리가 CX의 최대 주주로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거래소의 직접적인 경영에서는 물러났지만, 뒤에서 최대주주로서 회사를 움직일 힘은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패트린 공동창업자는 과거 자신의 범죄 사실을 숨기기 위해 두 번에 걸쳐 개명하는 등의 치밀함을 보였다. 지난 2002년 그가 오마르 다나니(Omar Dhanani)로 살고 있을 시절, 그는 미국에서 쉐도우크류닷컴이라는 다크웹을 운영하면서 해커들에게 도난당한 150만 개의 신용카드 및 은행 연계 카드 정보를 밀거래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지난 2005년 미국에서 절도 및 신용카드 사기 행각으로 18개월 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이후 그는 캐나다로 추방됐다.
블룸버그는 “그는 지난 2월 그는 자신이 오마르 다나니가 아니라고 부인했다”며 “그러나 이름을 개명할 뿐 아니라 인터넷 회사를 고용해 온라인상에서 그의 과거 범죄 기록을 지우려고 하는 시도 등이 이어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번 거래소 사태가 우연이 아닐 수 있다는 의혹이 넘치고 있다.
/김연지기자 yjk@decenter.kr
- 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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