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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거래소에 '새치기 매매' 만연...보안도 위협한다"

코넬테크 등 4개 대학 공동 논문에서 주장

프로그램(Bot)으로 주문 새치기..주식 초고빈도 거래와 유사

"하루 2만달러 이익..부당매매 기법 블록체인 이코노미 침투"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새치기 매매’가 성행하고 있다는 연구 논문이 나왔다. 일반 이용자의 주문을 예측, 자신에게 유리하게 매매를 성사시키는 것을 ‘프론트 런닝(Front Running)’이라고 한다. 이 같은 새치기 매매를 수행하는 컴퓨터 프로그램(arbitrage bot)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는 주장이다.

미국의 코넬테크, 일리노이대학, 카네기멜로대학, 스위스 취리히공대 등 4개 대학 8명의 공동 연구자들은 지난 10일 ‘Flash Boys 2.0’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자들은 이더델타, 뱅코 등 탈중앙 거래소(DEX) 6개를 대상으로 아비트러지 봇(arbitrage bot)의 활동을 찾아내 분석했다. 논문에 따르면 이들 거래소에서 활동 중인 봇들은 암호화폐 거래소의 비효율적인 측면을 교묘하게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이용자의 주문 내용을 예측해서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이용하고 있다는 것. 이는 초당 수 십 만 번 이상의 매수-매도 주문을 반복하는 초고빈도거래(High Frequency Trading)와 유사한 것으로 주식시장에서도 위법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거래 기법이다. 이번 연구 논문 제목인 ‘플래쉬 보이’는 월가의 초고빈도거래의 위법성을 지적한 책 제목에서 따왔다.

연구자들은 DEX에서 활동 중인 봇들이 프론트 런닝 외에도 주문 우선권을 얻기 위해 거래 수수료에 차등을 두는 ‘PGA(Priority Gas Auctions)’에 개입하는 정황도 찾아냈다고 주장했다.

연구자들은 이러한 봇의 활동이 블록체인 생태계와 탈중앙 거래소의 컨센서스 레이어(Consensus-layer) 보안에도 구조적인 위험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넬테크의 아리 주얼스 교수는 “이번 연구는 6개 DEX를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봇을 이용한 비슷한 부당 행위가 중앙화 거래소에도 만연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그는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얼마나 많은 부당 주문이 이뤄지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추정해 보면 수 십 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컴퓨터 프로그램(Bot)이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활동하면서 어느 정도 수익을 내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 자료= Flash Boys 2.0 논문

이번 연구에 참여한 필립 다이안은 “한 DEX에서는 500개 봇이 활동하면서 하루에 2만달러 정도를 벌어들였다”고 말했다.

논문에서 연구자들은 “이번 연구를 통해 암호화폐 거래 시스템에 기존 금융시장에서 악용되고 있는 거래 기법이 침투해 있음을 확인했다”며 “스마트 콘트렉트가 트렌젝션-주문에 근거할 때 광범위하고 복잡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레이딩 봇의 활동은 통상 암호 거래소의 유동성을 높여주는 것으로 이해되어 왔다. 탈중앙 거래소 뱅코의 네이트 힌드만 대변인은 “봇의 부당 거래 위험으로부터 거래소는 중립적”이라며 “봇은 마켓 메이커로서 기능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번 눈문은 중앙화 거래소 또는 탈중앙 거래소 모두 특수한 컴퓨터 프로그램에 의해 일반 사용자들의 암호화폐 주문이 악용될 가능성을 학문적으로 제기했다는 점에서 업계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James Jung 기자 jms@decenter.kr

정명수 기자
jms@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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