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올해 1월 1일 비트코인(BTC)에 투자했다면 수익률을 얼마나 될까?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계산한 수익률은 56.52%다. BTC의 가격은 보통 그 거래량과 비례하는 모습을 보인다. 2017년 말과 2018년 초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가격도 함께 치솟았다. 그러다가 거래량이 죽고 가격은 계속 떨어졌다. 거래량이 살아날 조짐이 보인 때는 올해 1월이다. 그리고 2월과 3월을 거치며 BTC 거래량은 2017년 말 수준까지 회복했다.
암호화폐 가격의 변동성은 여느 코스닥 잡주보다도 크기 때문에 1월에 투자했더라면 가정하는 것은 주식시장에서의 가정보다 그 의미가 크지 않을지 모른다. 다만 작년과 올해 암호화폐 산업의 펀더멘털이 크게 달라진 것은 사실이다.
2017년과 2018년, 암호화폐 산업은 루키들의 전쟁터였다. 새로운 아이디어 혹은 허무맹랑한 아이템을 들고 너도나도 암호화폐를 발행했고, 이는 투자자들과 투기꾼들의 허황된 기대와 만나 거품을 만들었다.
2018년 하반기부터 지금까지 실체가 없는 수많은 알트코인은 무너졌다. 암호화폐만 남았을 뿐 더 이상의 성장 동력이 남아있지 않은 팀이 수백 개다. 반대로 대기업은 조심스럽게 이 산업에 발을 들였다.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암호화폐 지갑을 탑재했고, 페이스북은 새로운 암호화폐를 구상하고 있다. 이들을 필두로 수많은 기업은 자신의 기존 사업에 어떻게 암호화폐 시스템을 덧붙일 수 있을지 연구하고 있다.
현재 BTC의 가격은 5,893달러(689만원)이다. 최근 24시간 거래규모는 165억달러(19조3,768억원)에 달한다. 현재 시장에는 1,768만8,675개의 BTC가 유통되고 있다.
/심두보기자 shim@decenter.kr
- 심두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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