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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put]5G 중심엔 중국이 있다



[이 콘텐츠는 input 홈페이지에서 더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input은 콘텐츠와 모임을 통해 혁신 기술을 이야기합니다.]
2019년 4월 4일, 우리나라는 최초로 5G 스마트폰을 개통했습니다. 같은 날 밤 11시경, SK텔레콤과 KT, 그리고 LG유플러스는 각각 5G 스마트폰 1호 가입자를 순차적으로 배출했죠. 우리나라뿐 아닙니다. 많은 국가가 5G 상용화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과 미국, 중국 등 세 국가는 전력투구에 나서고 있습니다.

도대체 5G가 뭘까요?

5G는 ‘5th generation mobile communications’의 약자입니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의하면 5G는 최대 다운로드 속도는 20Gbps, 최저 다운로드 속도는 100Mbps인 기술입니다. 5G 환경에선 1GB 용량의 영화를 단 1~2초만에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LTE 환경에선 수십 초에서 수 분이 걸리죠. 5G는 유선 네트워크보다 빠른 데이터 전송속도를 보입니다. 지연 시간도 더 적습니다. 쉽게 말하면 ‘무선인데 유선보다 획기적으로 빠른 인터넷 기술’이 5G입니다.



그러나 단순히 ‘빨라진다’는 단어만으론 5G의 잠재력을 다 표현하지 못합니다. 빠른 속도 덕분에 새롭게 펼쳐질 ‘다른 산업 분야’가 있기 때문입니다. 5G는 의료, 자율주행차, 스마트 팩토리, 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됩니다. 아니, 더 근본적으로 5G가 있어야 이 분야들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세상을 더 스마트하게 변화하기 위해선 5G 인프라가 핵심적인 거죠.

중국, 5G에 목숨 걸다

중국은 마치 목숨 건 듯 5G 산업을 키우고 있습니다. 과거 중국의 통신 사업은 다른 국가에 많이 뒤쳐졌습니다. 모토로라와 삼성 등 글로벌 기업이 주축을 이루던 3G 허가망 또한, 중국은 2009년에서야 서비스를 하기 되었죠. 다소 늦은 출발이었습니다.

그러나 4G를 넘어 5G로의 발전에 있어선 중국은 미국과 우리나라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입니다. 그야말로 가파른 성장입니다. 2012년을 기점으로 주춤했던 중국 내 스마트폰 보급률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태어난 다양한 로컬 서비스를 지켜본 중국 정부는 네트워크 효과를 새롭게 인식하게 됩니다.

3G 기술 당시 준비가 부족했던 중국은 4G 기술의 자체 표준을 마련한 서비스를 만들었습니다. ‘TD-LTE’라는 독자적인 네트워크 기술을 개발한 겁니다. 2013년과 2014년, 샤오미, 화웨이, 그리고 ZTE 등은 중저가 스마트폰을 개발해 보급했습니다. 이후 오포, 비보, 메이주 등 다양한 기업도 뒤를 이었습니다.

숫자로 볼까요? 2017년 기준 중국 내 4G 이용자만 10억명(이동통신사 3사 기준)입니다. 전 세계 4G 시장의 41%를 차지하는 놀라운 수치입니다. 스마트폰 점유율 또한 전 세계의 30%입니다. 이 엄청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중국의 로컬 업체와 네트워크 업체가 큰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2017년 기준, 중국에는 146만개의 4G 기지국이 들어섰습니다.그렇다면 중국의 5G 시장은 도대체 얼마나 클까요? CCID컨설팅에 따르면, 중국의 5G 관련 시장 규모는 2020년까지 2292억 위안(39조28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예상 누적 가입자만 약 1억2000만명입니다.

정부, 전폭적인 지원을 하다

중국 이야기에서 정부가 빠질 순 없죠. 중국 정부는 2018년 5G 기술테스트를 완료했습니다. 그리고 2019년 네트워크 구축,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5G 네트워크 사업을 적극 지지하는 정부는 각종 5G 산업 육성 정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중국 국무원의 ‘제13.5 국가 정보화 계획’과 공신부의 ‘정보통신산업발전계획 2016~2020’ 등을 통해 5G 사용화 및 기술 표준 개발을 위한 ‘IMT-2020 프로젝트’를 계획했습니다.

그렇다면 얼마의 돈이 이 혁신 기술에 투자될까요? 2019년과 2025년 사이 5G 관련 산업에 1조5000억 위안(257조원)이 투자될 전망입니다. 감이 잘 안 잡히는 액수입니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과 비슷한 규모라고 보면 됩니다.

돈만 쏟는 게 아닙니다. 중국 정부는 2018년 11월 중국에서 사용될 3.3~3.6GHz와 4.8~5.0GHz의 5G 표준 주파수 대역을 공표했습니다. 통신 사업자뿐만 아니라 5G 통신 칩이나 네트워크 기술을 개발하는 중국 업체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평가 받습니다. LTE 시장에서도 TD-LTE라는 중국의 독자 표준을 발표하고 상용화에 성공했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부분이기도 합니다.

5G에 대한 지원 세력에는 지방정부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베이징은 2022년까지 5G 네트워크 산업에 약 300억 위안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보입니다. 서비스를 구축하고 관련 산업도 지속 육성해 1조 위안 이상의 경제 효과를 창출한다는 게 베이징의 목표죠. 2018년 9월, 베이징은 중국 최초의 5G 자율 주행 시범 도로를 선보였습니다.

광동성은 광저우와 선전에 5G 기지국을 건설하고 2020년까지 그 수를 7300개로 늘릴 예정입니다. 광저우공항과 화웨이는 5G 장비를 도입해 5G 공항을 만들려고 합니다. 선전 지하철도 화웨이와 협약을 맺고 5G 기술을 이용해 안면인식으로 지하철 탑승이 가능하도록 하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쓰촨성은 청두시에 5G 기지국을 건설하는 내용을 중점 계획에 포함했습니다. 50억 위안 이상 펀드를 조성해 5G 기업 지원도 하게 됩니다. 2019년 1월, 청두 지하철 타이핑위엔역에 처음으로 2.6GHz 대역 주파수 5G 시스템을 이용한 WiFi 서비스가 제공되었습니다. 세계 최초 ‘5G 철도 노선’입니다.

상해, 5G의 중심도시로 성장한다

상해는 중국 이동통신사 3사가 모두 택한 5G 네트워크 시범 도시입니다.

중국이동, 일명 차이나모바일은 신속한 5G 상용화를 위해 홍챠오 기차역, 그리고 인민정부와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또 항푸구와 협력을 맺어 상해시 중심 구역에 1차 5G 인프라를 설치할 예정입니다.

중국전신, 즉 차이나텔레콤 역시 상해의 홍챠오 기차역과 협력해 5G 비즈니스 지구를 운영할 계획입니다. 2018년 4월 홍챠오 비즈니스 지구에서 차이나텔레콤은 최초로 5G 시범 비즈니스 지구 조성에 착수했습니다. 2018년 11월엔 제1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 장소인 홍챠오 비즈니스구에 3.5GHz 대역 주파수의 5G 기지국을 설치해 시범 운영하고 있습니다. 박람회 현황을 8K 고화질 영상으로 실시간 중계하여 많은 관심을 끈 바 있습니다.

중국연동, 즉 차이나유니콤도 상해를 5G 네트워크 시범도시로 선정했습니다. 차이나 유니콤은 현재까지 기차역은 물론, 와이탄, 난징루, 인민광장, 루자주이 금융 비즈니스구 등 시범구역을 구분해 5G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이 기술은 공장, 의료, 드론 등 스마트 산업에도 응용될 예정입니다.

상해 정부 또한 5G 네트워크 구축에 힘을 싣는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2018년 6월 상해는 안후이성, 장수성, 저장성, 그리고 통신기업들과 ‘5G 산지아오 디지털 선진화 전략 협의’를 체결했습니다. 2018년 11월 상해 정부는 ‘도시경제 향상을 위한 3년 계획’을 발표해 5G 네트워크 계획을 주요 핵심 산업군으로 선정했습니다. 상해시 경제정보위원회에 따르면, 시는 외곽 순환도로를 중심으로 모든 도심 지역에 5G 서비스 개통을 목표로 두고 있습니다. 장찌엔밍 위원회 부주임은 “2GB 광대역 도시를 만드는 게 주요 목표”라고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2019년 3월 30일 상해시 홍커우구에서 처음으로 5G 스마트폰 통화가 성공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현재 홍커우구에는 이미 5G 기지국이 228개가 있습니다. 상해시는 2019년 9월까지 상해 내 기지국 5000개 이상, 2020년까지 기지국 1만개 이상 설치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동통신사만 열을 올리는 게 아닙니다. 거대 통신장비 회사인 화웨이와 ZTE 역시 관련 장비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화웨이의 R&D 투자액은 4000억 위안에 달합니다.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에 따르면, 5G 관련 특허출원에서 중국은 34%의 점유율을 보입니다. 그중 15.05%가 화웨이의 기여입니다. 3G와 4G가 미국과 유럽 중심이었다면, 5G 시장에선 중국이 그 중심이 되어가는 모양새입니다.

ZTE는 세계 4위의 통신업체입니다. 정부기관이 지분 대부분을 보유했지만, 해외 매출 비중도 높습니다. 중국 시장을 기반으로 급속히 성장하는 모습입니다. ZTE 역시 5G 관련 특허 출원 5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5G 전쟁에서 중국은 승리할까?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와 이동통신사와 통신장비기업의 대규모 투자 등 5G 네트워크 구성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 중국은 이 시장의 패권을 장악하게 될까요?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으로 인해 화웨이와 ZTE 등 중국 기업은 세계적인 제재 앞에 놓였습니다. 구글이 화웨이에 안드로이드 운영 체계 사용 금지 결정을 내리기도 했죠. 구글뿐 아니라 인텔과 퀄컴 등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와 이동통신 서비스를 지원하는 모뎀 칩셋을 화웨이에 제공하지 않겠다고 결정했습니다. 화웨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큰 타격을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미국을 중심으로 독일, 일본, 영국, 호주, 대만 등 일명 ‘화웨이 동맹 전선’은 중국 기업과의 교류를 제한하고 있습니다. 값싼 경쟁력과 우수한 기술력을 지닌 중국이 세계적인 제재를 받는 모양새입니다. 야심 찬 중국의 5G 시장 확대 전략이 순탄치만은 않아 보입니다./작성 이형주 디센터 글로벌 크루, 편집 심두보기자 sdb@decenter.kr

심두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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