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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상승세' 크립토닷컴 "모두의 지갑에 암호화폐를 담겠다"

올해 들어 크게 상승한 CRO 가격, 토큰 유틸리티 확장이 비결

CRO 활용처 넓히고 유동성 늘리는 中

지불결제 사업 넘어 암호화폐 저축·대출까지 진출

마자렉 CEO "리브라가 상용화되기 전 암호화폐 활용처 확장해둘 것"

크리스 마자렉(Kris Marszalek) 크립토닷컴 CEO가 디센터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시가총액이 약 15배 늘어난 암호화폐가 있다. 가격 최고점을 달성한 7월 11일을 기준으로 보면 가격은 올해 들어 500% 상승했다. 이 암호화폐를 발행한 기업은 스타트업임에도 글로벌 대기업 비자(Visa)를 암호화폐 생태계로 끌어들이기도 했다.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크립토닷컴’ 이야기다.

오르막길 걸어온 CRO 토큰, 유틸리티 어떻게 확보했나
크리스 마자렉(Kris Marszalek) 크립토닷컴 CEO는 크립토닷컴체인 토큰(CRO) 가격 상승의 주요 요인이 ‘유틸리티(이용성) 확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디센터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들어 CRO 가격이 상승한 데에는 시장 상황이 나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지만, 토큰의 유틸리티를 넓힌 덕분이 컸다”며 “매월 기업 성장률이 20% 정도”라고 말했다.

크립토닷컴은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토큰 유틸리티를 확장하고 있다. ▲이용처 늘리기 ▲인프라 마련 ▲유동성 확보가 그 세 가지다. 마자렉 CEO는 “‘크립토닷컴 페이’ 애플리케이션은 나이키, 아마존 등 대기업 100곳 이상과 협업해 암호화폐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했다”며 “특히 CRO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모두 결제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음 달에는 CRO로 송금할 경우 캐시백을 해주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인프라로는 CRO가 발행될 수 있는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마자렉 CEO는 “실시간 암호화폐 결제가 가능한 플랫폼을 개발 중”이라며 “크립토닷컴은 비자와 함께 암호화폐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비자를 탈중앙화 네트워크로 옮겨오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토큰 유동성 확보를 위해선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마자렉 CEO는 “한국에선 업비트나 빗썸, 해외에선 비트렉스 등 글로벌 대형 거래소에 상장함으로써 토큰 유동성 자체를 늘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드부터 결제·저축·대출까지…공격적인 사업 확장 행보
크립토닷컴은 CRO의 유틸리티를 확보하는 것을 넘어 암호화폐를 이용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기존 암호화폐 지불결제 사업과 MCO 비자카드 사업을 확장하는 한편 저축, 대출 등 새로운 분야로도 진출하는 중이다.

우선 기존 중심 사업인 암호화폐 지불결제 사업에는 꾸준히 공을 들이고 있다. 암호화폐 지갑, 결제 등을 지원하는 크립토닷컴 애플리케이션은 최근 새로운 암호화폐를 잇따라 지원하기 시작했다. 지난달에는 매틱(MATIC), 셀러네트워크(CELR), 패치에이아이(FET) 등 바이낸스의 IEO(암호화폐 거래소 공개) 플랫폼 ‘런치패드’에 올랐던 암호화폐들을 중심으로 추가했다. 이에 대해 마자렉 CEO는 “바이낸스와의 협력관계가 좋은 것도 이유이지만 런치패드 프로젝트들의 잠재력이 높다고 생각해 지원하기로 했다”며 “특정 거래소에 상장된 암호화폐만 지원하는 게 아니라, 질 좋은 프로젝트를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원 암호화폐를 선정하는 기준으로는 대중성과 투명성을 꼽았다.

크립토닷컴은 ‘모나코’라는 사명으로 사업을 하던 당시 비자카드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자체 토큰 MCO를 비자카드 가맹점에서 활용할 수 있는 ‘MCO 비자카드’를 출시한 바 있다. 지난해만 해도 싱가포르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던 MCO 비자카드는 최근 미국으로도 배송되기 시작했다. 암호화폐 규제가 비교적 심한 미국에 어떻게 진출했느냐는 질문에 마자렉 CEO는 “법률 전문가들과 함께 미국 각 주의 법률을 검토하는 작업을 2년 동안 해왔다”며 “그 결과 가장 이용자층이 넓은 미국에서 카드 사업을 출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5월 크립토 저축(Crypto Earn) 및 크립토 크레딧(Crypto Credit)을 출시하며 저축, 대출 분야로도 사업을 확장했다. 이용자들은 크립토닷컴 앱에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이자를 받거나, 암호화폐를 담보로 맡긴 후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마자렉 CEO는 “기존 은행은 신용을 확인하는 데에 영업인력을 이용하지만, 크립토닷컴 앱은 자동화된 신용 확인 시스템으로 저축, 대출 서비스를 관리한다”며 장점을 강조했다.

이처럼 공격적인 사업 행보에 나선 크립토닷컴의 목표는 최대한 많은 사람이 암호화폐를 실생활에 쓰도록 하는 것이다. 마자렉 CEO는 “크립토닷컴의 슬로건인 ‘모든 지갑에 암호화폐를(Cryptocurrency in every wallet)‘에 맞게 암호화폐가 쓰일 수 있는 다양한 분야를 개척하려 한다”고 말했다. 사람들에게 암호화폐의 장점을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리브라(Libra)를 지지한다고도 밝혔다. 그는 “미국 대통령이 암호화폐에 대한 트윗까지 올리게 된 데에는 리브라의 역할이 컸다”며 “리브라가 암호화폐를 주류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리브라 같은 대형 프로젝트는 규제 이슈가 있어 상용화까지 시간이 걸리므로, 그 전에 크립토닷컴이 암호화폐의 활용처를 넓혀놓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현영기자 hyun@decenter.kr

박현영 기자
hyun@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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