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의 IEO(암호화폐 거래소 공개) 플랫폼 런치패드가 탈중앙화 금융(De-fi, 디파이)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바이낸스는 지난번에 이어 이번에도 디파이 관련 프로젝트를 런치패드 프로젝트로 선정했다.
지난달 런치패드에서 토큰 세일을 지향한 밴드프로토콜은 오라클 솔루션이지만 스테이킹(Staking)을 통해 디파이 성격도 갖췄다. 뒤이어 이번 런치패드 프로젝트로 발표된 카바(Kava)는 완전히 디파이를 지향하는 프로젝트다.
바이낸스 런치패드는 협정 세계시 기준으로 지난 23일 오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한국시간 오후 3시)까지 카바의 토큰 세일 티켓 청구를 진행했다. 카바 토큰(KAVA)의 총 발행량은 1억 개이며 그 중 약 6.52%인 652만 1,739개가 런치패드 물량으로 할당됐다. 토큰 세일 가격은 1 KAVA당 0.46달러다.
BTC, XRP 등 여러 종류의 자산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카바는 코스모스 SDK를 기반으로 플랫폼을 개발했다. 코스모스는 인터 블록체인 커뮤니케이션(IBC) 프로토콜을 활용, 서로 다른 블록체인 간 토큰 교환을 가능하게 한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카바 솔루션 자체는 인터레저 프로토콜(ILP, Interledger Protocol)을 활용했다. 인터레저 프로토콜이란 서로 다른 원장(Ledger) 간 자산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프로토콜로, 원장에는 분산 원장인 블록체인도 포함된다. 코스모스 블록체인은 카바 솔루션을 통해 인터레저 프로토콜을 활용한 모든 프로젝트와 연결된다.
카바 플랫폼 이용자들은 BTC, XRP, ATOM 등 다양한 자산을 담보로 맡기고 카바의 스테이블코인 ‘USDX’를 발행할 수 있다. 1USDX의 가치는 1달러로 유지된다. USDX 가치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네트워크 보안을 확립하는 방식은 메이커다오와 유사하다. 메이커다오가 DAI 외에 메이커(MKR)라는 거버넌스 토큰을 발행했듯, 카바는 카바 토큰(KAVA)을 발행했다. USDX 사용자들은 별도의 안정화 수수료를 내는데, 이 때 사용되는 토큰이 KAVA다. 어떤 암호화폐를 담보로 허용할지, USDX를 얼마나 발행할지 등 주요 거버넌스 사안을 결정하는 투표를 할 때에도 KAVA가 쓰인다.
KAVA가 MKR과 다른 점은 PoS(Proof of Stake, 지분증명) 합의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이다. 이는 KAVA가 단순 거버넌스 토큰으로 쓰이는 게 아니라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보안을 유지하는 데에도 쓰인다는 의미다. PoS 합의알고리즘은 기존 PoW(Proof of Work, 작업증명) 방식과 달리 컴퓨팅 파워가 아닌 암호화폐 보유량을 기준으로 합의한다. 네트워크를 장악하려면 상당한 양의 암호화폐를 가지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특정 노드가 네트워크를 장악하기 어렵다. 따라서 보안 유지에 유리하다.
다만 KAVA와 유사한 MKR 토큰의 경우, 메이커다오 랜딩 서비스 이용자가 늘고 DAI 발행량이 증가할수록 가치가 상승했다. 수요가 늘면 토큰 가치가 증가하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지만, 스테이블코인-거버넌스 토큰 구조에선 인과관계가 더 뚜렷하게 보인다. 메이커다오의 경우 MKR 보유자들이 커뮤니티를 잘 구성해 거버넌스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MKR의 쓰임새가 창출되면서 가격도 올랐다.
따라서 카바 프로젝트도 카바 거버넌스에 참여할 커뮤니티를 잘 형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로드맵을 잘 지킴으로써 랜딩 서비스 사용자를 끌어들이는 게 중요하다. 카바는 오는 4분기 CDP 시스템을 완성하고 첫 USDX를 발행한다.
/박현영기자 hyun@decenter.kr
-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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