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백서가 나온 지 11년이 지났습니다. 지난 주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블록체인 육성 의지를 밝히며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했는데요. 큰 하락 없이 1,000만 원대를 사수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6일 비트코인 가격이 수직 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배경에는 중국이 있습니다. 시진핑 주석이 중국 공산당 중앙 정치국이 주최한 스터디에 참석해 블록체인 일선 국가로 도약하자는 의지를 내비쳤기 때문인데요. 870만 원대에 머물던 비트코인은 26일 오전 10시 빗썸 기준 최고 1,192만 6,000원까지 상승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현상을 두고 ‘시진핑 빔’, ‘혁명 빔’이라는 용어까지 만들어냈습니다.
한 주가 시작된 지난달 28일 비트코인은 또 한 번 1,100만 원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유지했습니다. 31일 최저 1,050만 3,000원까지 가격이 하락하며 조정을 받는 듯했으나 다시 약보합세를 보이며 1일 오후 4시 40분 전일 대비 0.4% 상승한 1,066만 8,0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미 시진핑 효과를 봐서일까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 금리 인하 소식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큰 변동이 없었습니다. 연준은 30일 기준 금리를 0.25% 낮춘 1.50~1.75%로 인하했습니다. 올해 세 번째 기준 금리 인하입니다.
비트코인 백서 공개 11주년인 2019년 한 해는 비트코인이 부활한 해입니다. 1월 1일 비트코인 가격은 413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서서히 반등 곡선을 그리던 비트코인은 지난 5월 800만 원을 돌파한 후 6월 27일에는 최고 1,685만 8,000원을 달성했습니다. 이후 가격 조정을 받으며 주춤했지만, 시진핑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깜짝 반등에 성공하기도 했죠.
9월에는 요원해 보였던 백트(Bakkt)가 정식 개장했습니다. 비주류였던 비트코인 관련 기업들의 주류 시장 합류도 기대해 볼만 합니다. 카난 블록체인과 비트메인 등 비트코인 채굴 기업들은 미국에서 IPO를 준비 중입니다.
비트코인을 바라보는 교육기관의 시선도 바뀌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고등학교 정규 교과 과정에 비트코인 관련 내용을 포함할 계획입니다. 사회과학 과목에 탈중앙화 금융과 비트코인 내용이 담기는데요. 학생들은 비트코인의 원초적인 기능보다 이 때문에 생기는 경제적 효과와 문제에 관해 토론한다고 합니다.
한동안 비트코인 차트와 동일한 움직임을 보이며 20만 원 초반~21만 원 후반대에서 가격 변동을 이어가던 이더리움에도 호재가 찾아왔습니다. 이더리움 기반 스테이블 코인 다이(DAI)를 비자카드 사용처에서 이용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건데요.
암호화폐 결제가 가능한 선불 비자 카드를 출시한 투게더(2Gether)가 다이를 지원하기 시작한 거죠. 수수료 없이 비자카드 사용처 어디에서든 다이 결제를 할 수 있다는 게 투게더 측의 설명입니다.
이와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이더리움 가격도 상승했습니다. 29일 밤 10시 최저 21만 3,700원에 머물던 이더리움 가격은 30일 오전 5시 최고 22만 3,800원까지 올랐습니다. 1일 오후 4시 40분 현재 이더리움은 상승분을 소폭 반납하며 전일 대비 0.38% 하락한 21만 1,9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노윤주기자 daisyroh@decenter.kr
- 노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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