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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금제한 시간 늘리는 암호화폐 거래소 "보이스피싱을 막아라"

발전하는 금융범죄 예방 위해 출금 정책 강화한다

일부 투자자 볼멘소리 나오지만 보이스 피싱 예방 효과 있어…정책 완화도 고려 중

/출처=셔터스톡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보이스피싱 등 금융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암호화폐 및 원화 출금 제한 시간을 늘리고 있다. 제한 시간을 확대한 후 범죄 발생 수도 줄었을 뿐 아니라 적발에도 효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늘어나는 출금 제한 시간에 불만을 표시하는 투자자들도 나오고 있다. 이에 거래소들은 투자자와 보이스피싱 예방 두 가지 토끼를 잡을 해결책을 모색 중이다.

72시간도 짧다…120시간 출금 제한 두는 거래소들
후오비 코리아는 올해 암호화폐 출금 제한 시간을 기존 72시간에서 120시간으로 늘렸다. 최초 원화 입금 시 120시간 동안 원화, 암호화폐 이동이 모두 제한된다. 최초가 아닌 경우 원화만 제한시간 없이 출금이 가능하고, 암호화폐는 똑같이 120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72시간 출금 제한 규정을 둔 고팍스도 120시간으로 출금 제한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 다만 바로 시행하는 게 아니라 범죄 발생 상황을 보고 필요할 때 정책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고팍스는 마지막 원화 입금일 기준 72시간이 지나야 원화 및 암호화폐를 출금할 수 있다.



코빗은 출금 제한에 더해 입금 지연까지 두고 있다. 고객이 원화를 입금하면 검토 후 72시간 이후에 입금 내역이 반영되는 방식이다. 출금에는 최대 48시간이 걸린다. 코빗 외 빗썸, 코인원, 업비트 등 4대 거래소 모두 출금 제한을 두고 있다. 빗썸은 최종 원화 입금 시점부터 24시간 동안 암호화폐 출금이 불가능하다. 업비트와 코인원은 원화 최초 입금 후 72시간부터 암호화폐 출금을 지원한다.

투자자 “매번 출금 기다리기 불편해”
거래소 “편의 위해 일부 정책 조정 가능…보이스피싱 예방엔 확실히 효과 있어”
일부 투자자들은 암호화폐 출금을 위해 매번 최대 5일을 기다려야 하는 것에 불편함을 드러내고 있다. 한 투자자는 “내 돈으로 암호화폐를 거래하는데, 120시간을 기다리라고 하면 마치 불법 자금에 손을 댄 것 같은 기분”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국내 거래소에서 원화로 비트코인 등을 구매한 뒤 해외 거래소로 옮겨 사용 중인 또 다른 투자자는 “암호화폐 특성상 시세가 자꾸 변하는데, 출금에 며칠을 기다리라고 하면 거래에 차질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이에 몇몇 거래소들은 범죄 예방에 차질이 없는 선에서 정책 완화를 준비 중이다. 후오비 코리아 관계자는 “120시간 시행 후 부담을 느끼는 고객이 많았지만, 이는 교묘해지는 보이스피싱 등의 해킹 범죄를 예방하고 개인 자산을 지키기 위해 거래소가 할 수 있는 최선책”이라며 “이런 정책을 통해 피해를 예방한 사례가 알려지자 고객들 사이에서도 출금 제한을 이해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화 입금이 처음이 아닌 고객은 엄격한 심사를 통해 내부 기준에 부합할 경우 120시간 출금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다”며 “지나치게 까다로웠던 서류 심사 기준도 다소 완화했다”고 덧붙였다.

코빗은 72시간 입금 지연 해결 방안을 모색 중이다. 코빗 담당자는 “입금 지연에 따른 고객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실명인증 가상계좌 제공 은행인 신한은행과 긴밀히 협의 중”이라며 “개선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출금제한이 보이스 피싱 예방에 확실한 효과가 있다는 게 거래소 측 입장이다. 코빗은 “출금 및 임금 지연 정책 시행 후 현재까지 단 한 건의 보이스피싱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후오비 코리아의 경우 보이스피싱을 적발, 해당 금액을 모두 동결한 후 피해자에게 반환한 바 있다. 고팍스 관계자 역시 “이 전에도 보이스피싱을 계속 방어하고 있었지만, 정책이 강화된 후에는 보이스피싱 시도조차 없다”고 전했다.
/노윤주기자 daisyroh@decenter.kr

노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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