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자회사 그라운드X의 블록체인 사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28일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 모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클레이튼 거버넌스 카운슬 서밋에 참여해 “카카오는 그라운드X를 비롯해 4차 산업 혁명 핵심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블록체인 매스 어뎁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여 대표는 이날 카카오톡 앱 내에 적용되는 블록체인 기술들을 예로 들었다. 카카오는 그라운드X가 개발한 메인넷 클레이튼 사이드체인 기반의 ‘카카오 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 플랫폼 내에서 일정 활동을 진행하면 보상으로 콘을 지급하는 형식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카카오톡 더 보기 탭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암호화폐 전자 지갑 클립(Klip)을 출시할 계획이다. 클립은 클레이튼의 암호화폐 클레이(Klay) 및 클레이튼 기반 기타 토큰을 저장할 수 있는 전자 지갑이다. 여 대표는 “사용자들이 클립 지갑에 클레이를 가득 담아 일상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블록체인의 매스 어뎁션을 카카오에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라운드X는 내년 상반기 크롬과 파이어폭스 등 웹 브라우저에서 플러그인 형태로 작동되는 전자지갑 ‘카이카스(Kaikas)’를 우선 선보인다. 이후 사내 구성원을 통해 신제품을 검증하는 도그푸딩을 거쳐 클립 지갑을 출시한다. 이 두 지갑에 더해 자체 모바일 지갑 앱과 해외 유저도 사용 가능한 글로벌 버전 지갑도 내놓는다. 내년 말에는 게임아이템 및 NFT를 보관하거나 거래하는 서비스를 추가할 계획이다.

그라운드X는 글로벌 기준 5,000만 명을 넘어선 카카오톡을 사용자를 대상으로 클립 지갑을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카카오 페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카톡 친구라면 지갑 주소를 몰라도 누구에게나 암호화폐를 보낼 수 있게 한다. 배상원 그라운드X 프로덕트 부문 총괄은 “클립은 (블록체인을 모르는)일반 사용자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디자인을 하고 있고, 계속 발전시킬 생각”이라며 “지갑 기능 외에도 엔터테인먼트, 마켓플레이스 등 사용자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윤주·조재석기자 daisyroh@decenter.kr

노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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