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컨설팅 기업 블록72가 운영하는 STP 네트워크의 ‘STPT’가 17일 코인원에 상장됐다. 최초 상장가는 15일 기준 종가인 12.3원이다. 17일 12시부터 거래가 시작된 STPT의 가격은 오후 3시 코인원 기준 15원으로 약 21.14%가량 상승했다. STPT의 원화 마켓 상장은 코인원이 처음이다.

STP 네트워크는 디지털 자산의 토큰화를 도와주는 오픈 소스 플랫폼이다. 블록72가 이끌고 있는 STP 네트워크는 자산을 토큰화할 때 준수해야 할 고객신원확인(KYC), 자금세탁방지(AML) 등의 규정을 따르며 토큰을 발행해준다. 해당 프로토콜은 모든 종류의 자산을 각각의 국가 법률에 따라 발행한다. 블록72는 또한 STPT를 통해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지역별 규제 사항을 준수하고 사업을 확장하거나 마케팅 컨설팅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STP 네트워크는 크게 두 가지 관점으로 STPT 활용처를 만들고 있다. 첫 번째는 STP 네트워크를 통해 컨설팅을 받는 ‘프로젝트’ 관점이다. 컨설팅을 신청하는 프로젝트는 STP 네트워크 생태계에 참여해 크립토 펀드, 미디어, 전략적 파트너 프로젝트, 거래소, 암호화폐 커뮤니티 참여자 등 다양한 암호화폐 산업 내 참여자들과 교류할 수 있다. 이때 STPT를 수수료로 지불한다. 블록72 관계자는 “(프로젝트 입장에서) STP 플랫폼을 이용하면 단순히 블록72 클라이언트로 참여하는 것보다 ‘STP 네트워크 생태계 파트너’라는 이름으로 관계를 맺어줄 수 있어 관계 형성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STPT의 두 번째 활용처는 ‘투자자’ 관점이다. STP 네트워크는 아직 토큰을 공식적으로 발행하지 않은 프로젝트의 비상장 토큰을 선 구매할 수 있는 ‘MTO(Micro Token Offering)’ 서비스를 제공한다. 혹은 기존 상장되어 있는 토큰을 더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도 있다. 해당 서비스는 개인당 10~20만 원 사이의 제한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STP 네트워크는 STPT 가격을 방어하기 위해 ‘비즈니스 증명(Proof of Business, PoB)’이란 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가동한다. 간단히 말하면 블록72의 분기 매출로 오픈마켓에서 STPT를 구매하는 프로그램이다. 블록72는 신규·연장 고객과의 계약에서 발생하는 매출의 최소 25%를 오픈마켓에서 STPT 토큰을 구매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구매한 STPT 토큰은 고객과의 계약기간 동안 지갑에 잠겨 스테이킹된다.

STP 네트워크 마이크 첸(Mike Chen) 대표는 “STP 네트워크의 주요 이정표 중 하나가 코인원 원화마켓 상장이었다”며 “이번 상장으로 더 나은 유동성을 확보하며 블록72의 실제 사업과 연계하고, 프로젝트의 가치를 상승시킴으로써 지속적인 수요처를 확보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조재석기자 cho@decenter.kr

조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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