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투자관점에서 2019년을 되돌아보며 전문가 통찰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디센터유니버시티는 19일 서울 디캠프(D.CAMP)에서 암호화폐 전략 공개 밋업을 열었다.

오상록 하이퍼리즘 대표는 “디파이는 전통 금융시장에서 존재하지 않던 다양한 차익 거래 기회를 준다”고 전했다. 디파이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탈중앙화된 금융시스템이다. 기존 금융시스템과 달리 중개자가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오 대표는 “현재는 실험적으로 접근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디와이디엑스(dYdX), 오케이엑스(OKEx) 등 디파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암호화폐 거래소를 돌며 기계적으로 이자율을 비교해 수익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대표는 “이러한 전략을 운용해보니 디파이 거래량이 많지 않아 운용에 한계를 느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향후 많은 사람이 유입되면 디파이를 활용해 여러 가지 차익 거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이퍼리즘은 알고리즘 트레이딩 스타트업이다.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으로 추세추종, 현물/선물 차익거래, 프리미엄 차익거래 등 다양한 전략을 운용하고 있다.

이기행 플루토스 COO는 “헤지 수단으로 파생상품에 투자해야 하는데 요즘 시장은 본래 취지와 반대로 가고 있다”고 전했다. 레버리지 때문에 위험을 끌어안고 가는 형태로 시장이 흘러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플루토스는 암호화폐 방송 인플루언서다.

이 COO는 “내가 기대할 수 있는 수익이 100배가 되면 내가 감내해야 하는 위험도 100배가 된다”고 강조했다. 레버리지가 가능한 파생상품은 그만큼 위험요소도 크다는 의미다. 그는 “1,000만 원이 있으면 800만 원은 거래에, 나머지 200만 원은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식으로 위험 관리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민규 리그오브트레이더스(League of Traders) 대표는 “많은 블록체인 사업이 이뤄지지 않는 이유는 95% 이상 오라클 문제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오라클이란 블록체인 밖에 존재하는 데이터를 블록체인 내부로 들여오는 기술을 의미한다. 블록체인에 기록된 정보가 처음부터 잘못된 데이터라면 사업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는 의미가 사라진다.

조 대표는 반면 암호화폐는 “코인 자체가 자산이고 디지털화되어 있기 때문에 트레이딩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암호화폐 트레이딩은 오라클 문제에서 자유롭단 이야기다. 그가 리그오브트레이더스를 만든 이유다. 리그오브트레이더스는 소셜 트레이딩 플랫폼이다. 다른 투자자의 트레이딩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조 대표는 “사용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어떤 특정 요소가 수익을 결정짓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단타 마진 거래를 추구하는 투자자나 장기적으로 접근하는 투자자나 ‘경우에 따라 다르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다만 그는 낙폭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투자했다가 한번 크게 손실을 입으면 그걸 복구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도예리기자 yeri.do@decenter.kr

도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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