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위권 가상자산 거래소인 크립토닷컴이 한국에서 테더(USDT)나 유에스디코인(USDC) 같은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가 가능한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를 출시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당초 올 2분기 중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국내 법제화 과정을 보고 상품 출시 시점을 조율할 계획이다.

비자카드의 한국 지사장을 역임한 패트릭 윤 크립토닷컴코리아 사장은 16일 “국내 카드사와 PLCC 형태의 스테이블코인 신용카드를 내놓을 것”이라며 “스테이블코인 결제 관련 뚜렷한 규제 체계가 마련된다면 그에 맞춰 사업을 운영할 준비를 이미 마쳤다”고 밝혔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디지털자산위원회 위원장)은 10일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허용과 대통령 직속 디지털자산위원회 설치 등을 뼈대로 한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크립토닷컴 측은 해당 법안이 하반기 국회를 통과하는 상황을 지켜본 뒤 상품을 출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윤 사장은 2023년부터 국내 거주자 발급·사용을 제한하고 있는 선불카드의 재개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선불카드 국내 서비스 중단은 2021년 가상자산사업자(VASP) 라이선스 제도가 도입된 이후 규제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내린 결정이었다”며 “한국은 가상자산과 카드 결제 양 측면에서 모두 시장성이 큰 곳인 만큼 2017년부터 쌓아온 가상자산 결제 노하우로 한국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선불카드 사용 범위 확대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윤 사장은 “국내 부가가치통신망(VAN)사 케이에스넷과 협력해 관광객들이 제주도 버스나 면세점, K뷰티 가맹점 등에서 크립토닷컴 카드·페이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