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삭제했던 메타마스크를 복구시켰다.
지난 2일(현지시간) 메타마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구글이 신중하게 고려한 끝에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메타마스크 모바일 앱을 다시 설치할 수 있도록 금지 조치를 풀었다”며 “오픈 웹을 통해 뜨거운 지지를 표명해준 사용자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메타마스크가 삭제된 지 일주일 만이다.
구글은 지난해 12월 말 “플레이스토어 정책에 따라 모바일 채굴 앱은 제공할 수 없다”는 이유로 메타마스크를 삭제했다. 당시 메타마스크는 “우리가 서비스하지 않는 모바일 채굴을 이유로 들었다”며 항변에 나섰다. 메타마스크는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이더리움 지갑 어플리케이션으로 채굴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이번 금지 철회는 메타마스크의 입장을 구글이 받아들인 결과로 보인다.
구글은 지난해 12월 암호화폐 관련 동영상을 삭제하며 검열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유튜브는 구독자 20만 명을 보유한 암호화폐 유튜버 ‘크리스 던(Chris Dunn)’과 ‘크립토 비들(Crypto Beadles)’ 채널의 영상을 삭제했다. 유튜브는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암호화폐 관련 영상 삭제는) 검토 과정에 발생한 우리 측의 실수였다”며 빠르게 동영상을 복구시켰다.
암호화폐 업계에선 구글의 최근 행보에 불만을 표하고 있다. 유튜브 사태를 지켜본 한 메타마스크 관계자는 “구글이 유튜브에서도 암호화폐 관련 콘텐츠를 삭제한 걸 보면 암호화폐 커뮤니티 결단력을 시험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익명의 트위터 유저는 “오랫동안 구글 제품을 사용했던 후원자였으나 이런 식으로 일을 처리한다면 다른 플랫폼으로 떠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재석기자 cho@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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