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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업 정비하는 바이낸스, 본격적인 진출에 나설까?

미국 지사 설립 때도 미국 이용자 거래 제한한 적 있어

/셔터스톡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일본 이용자들의 거래를 제한하겠다는 공지와 일본 진출을 위해 타사와 협력한다는 발표를 함께 내면서 바이낸스의 행보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바이낸스가 미국 지사 설립에 앞서 미국 이용자들의 거래를 제한한 점을 고려했을 때, 일본 이용자 제한이 오히려 일본 진출을 위한 교두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 15일 바이낸스는 일본어 지원 사이트를 통해 “일본 거주자에 대한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현재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향후 일본 거주자의 바이낸스 거래를 단계적으로 제한하겠다는 의미다.

또 17일에는 야후 재팬 운영사 Z홀딩스의 자회사인 Z코퍼레이션,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 타오타오와 함께 일본 이용자들을 위한 거래 서비스를 준비한다고 공지했다. 바이낸스 블로그에 따르면 Z코퍼레이션과 타오타오는 일본 금융청(FSA)과 협력해 바이낸스가 일본 규제를 준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비슷한 시기에 상반된 내용의 발표가 나오자 일부 매체는 바이낸스의 미국 지사 설립 당시 행보를 주목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더블록은 “바이낸스의 움직임이 지난해 바이낸스 미국 출범 때의 움직임과 비슷하다”고 강조했다. 바이낸스는 지난해 9월 12일부터 바이낸스 내 미국 이용자들의 거래를 금지했으며 9월 24일 바이낸스 미국 지사를 공식 출범했다.

이에 바이낸스가 일본 지사 설립 등 본격적인 일본 진출을 위해 일본 이용자들의 거래를 제한한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다만 일본 금융청은 2017년부터 사실상 인가제인 암호화폐 거래소 등록제를 실시해왔기 때문에 바이낸스가 일본 지사를 설립하려면 면허를 획득하는 게 관건이다. 이 과정에 Z코퍼레이션과 타오타오가 협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바이낸스는 지난 2018년 일본에서 사무실을 열었으나, 면허가 없다는 일본 규제당국의 경고에 따라 몰타로 영업지를 옮긴 바 있다.

바이낸스와 함께 ‘글로벌 탑 2’ 거래소로 불리는 후오비는 지난해 1월 FSA로부터 면허를 확보했다. 라인의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박스도 지난 9월 면허를 취득했다. 반면 글로벌 대형 거래소 중 하나인 크라켄은 면허 취득을 위한 사업 비용 증가를 이유로 일본 사업을 철수했다.

한편 바이낸스는 지난 15일 한국에 법인을 설립하고 한국 기업 BxB와 한국 진출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진출 계획이나 논의 내용은 향후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박현영기자 hyun@decenter.kr

박현영 기자
hyun@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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