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도시(Jack Dorsey) 트위터 CEO가 해임 위기에 처했다. 최근 트위터 지분을 대거 인수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CEO 교체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한 소식통은 “엘리엇은 트위터 CEO를 교체할 계획”이라며 “트위터 이사회 이사 후보로 4명의 인물을 추천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도시는 트위터와 암호화폐 결제 플랫폼 스퀘어(Square Inc.)의 CEO를 겸직하고 있다. 이에 트위터 주가 하락 또는 경영 상황이 나빠질 때마다 “잭 도시가 스퀘어 운영에 집중했기 때문”이라는 비판이 있었다. 도시의 자유로운 업무 방식도 문제가 됐다. 최근 그는 1년의 절반을 아프리카에서 보낼 것이라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외신은 미국 대선, 올림픽 등 세계적인 이슈로 트위터에 광고가 몰리는 시기가 멀지 않았고, 엘리엇이 이를 활용해 경영상의 전환점을 마련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도시의 경영 방식에 우려를 표하는 주주는 엘리엇뿐이 아니다. 지난 12월 스캇 갤러웨이(Scott Galloway) 뉴욕대학 마케팅학과 교수는 오미드 코데스타니(Omid Kordestani) 트위터 회장에게 공개편지를 보냈다. 갤러웨이 교수는 “투자자로서 가장 원하는 것은 잭 도시의 해임”이라며 “트위터 이사회에는 다양한 의견을 가진 주주가 존재하고, 코데스타니 회장 또한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트위터 이사회에는 세 명의 자리가 공석으로 남아 있다. 엘리엇은 이 세 자리를 채울 후보를 직접 지명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 해임 및 이사회 구성에 대해 엘리엇과 트위터 모두 공식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엘리엇은 투자한 기업의 경영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행동주의 헤지펀드로 유명하다. 국내에서는 삼성과 현대자동차 그룹 투자사로 잘 알려졌다. 지난 2015년에는 주주에게 불리한 합병이라며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반대했고, 2016년에는 삼성전자에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기업을 분할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2018년에는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반대했지만, 지난 1월 보유했던 현대차 그룹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노윤주기자 daisyroh@decenter.kr

노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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