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를 사칭해 비트코인 기부를 요구하는 사기가 나타났다. 그리고 그 수법이 더 교묘해지고 있다.
20일 체스터 위스니에우스키(Chester Wisniewski) 소포스 수석 연구원은 트위터를 통해 WHO를 사칭하는 이메일을 공개했다. 해당 이메일에는 WHO가 UN 및 스위스 자선재단과 ‘코로나19 연대 대응 기금’을 설립했고, 기금 목표액 마련을 위해 비트코인 기부를 해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기금은 실제로 존재한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레예수스(Tedros Adhanom Ghebreyesus) WHO 사무총장은 지난 14일 기금 출범 사실을 발표했다. WHO 회원국과 구글 및 페이스북 등 기업이 이 기금에 기부한 바 있다. 사칭 이메일은 WHO가 이 기금을 홍보하고 있는 사실을 역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WHO는 공식 온라인 기부사이트, 구글 및 페이스북의 모금 플랫폼 등을 통해서만 기부를 받겠다고 안내했다. 비트코인으로 기부를 받는다는 내용은 찾아볼 수 없다. 사칭 이메일에 사용되고 있는 도메인도 모두 위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위스니에우스키 연구원은 “지난 16일 WHO를 사칭한 이메일을 처음 발견한 이후 이들의 수법이 더욱 발전하고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노윤주기자 daisyroh@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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