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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공방에 둘러싸인 김병건 BK메디컬 회장, BXA 포함 사기 혐의 모두 부인

김 회장 "BXA 판매는 대행사 오렌지블록이…판매 내용 몰라"

투자자 "김 회장이 직접 BXA 홍보…설득력 없는 반박"

BTHMB홀딩스 지분 투자자 윈가드 리미티드와도 법적 공방

김 회장 "빗썸 인수 못한 건 윈가드가 투자금 전부 안 냈기 때문"

윈가드 "투자금은 인수용 아냐…김 회장이 인수할 것처럼 기망"

김병건 BK메디컬 그룹 회장.

빗썸홀딩스(빗썸 지주사) 인수를 추진했던 김병건 BK메디컬그룹 회장을 둘러싼 법적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김 회장이 그를 둘러싼 소송에 대응하기 시작하면서 분쟁이 불거지는 모양새다.

김 회장은 빗썸을 인수하려던 싱가포르 법인 BTHMB홀딩스를 이끌었고, 인수를 위해 암호화폐 BXA를 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가 BXA 발행에 대한 책임을 부인하고 있다. 즉, 김 회장에 책임을 물을 수 있을 수 있는지 여부가 주목된다. 또 김 회장이 그를 고소한 BTHMB홀딩스의 지분 투자자 윈가드 리미티드를 맞고소하면서, 이들과의 법적 공방도 본격화됐다.

김 회장 “BXA 직접 판매 안 했다” vs 투자자 “언론에서 직접 홍보까지…설득력 없는 주장”
BXA 토큰 구매자들은 지난해 12월 김 회장과 이정훈 빗썸 고문(전 아이템매니아 대표)을 상대로 형사고소를 진행했다. 투자자들의 법률 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오킴스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김 회장과 이 고문이 BXA 발행에 책임이 있다고 보고, 두 사람의 행위가 사기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BXA가 실제 빗썸이 발행한 암호화폐가 아님에도 불구, BTHMB홀딩스가 BXA를 빗썸의 거래소 토큰인 것처럼 믿게끔 기망해 판매했다는 주장이다. 김 회장은 BXA 발행사인 BTHMB홀딩스를 이끌었으며, 이 고문은 BTHMB홀딩스의 최상위 최대 주주다.



2018년 말 김 회장은 BXA를 발행할 목적으로 싱가포르에 BTHMB홀딩스(BXA컨소시엄)를 세웠다. BTHMB홀딩스는 빗썸을 포함한 12개 거래소를 연합체로 묶고 연합의 기축통화로 BXA를 활용하겠다며 토큰을 판매했다. 판매 대행을 맡은 싱가포르 업체 오렌지블록은 해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프라이빗 세일을 진행했으나, 모인 자금 300억 원에는 총판 및 공구판매를 통해 세일에 참여한 국내 투자자들의 돈도 상당액 포함됐다.

BTHMB홀딩스의 계획은 빗썸을 인수해야 이루어질 수 있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BTHMB홀딩스는 인수에 실패했고 그 결과 BXA 가격은 폭락했다. 투자자들은 큰 피해를 입었고 이에 대한 책임을 김 회장에게 물었다.

김 회장은 BXA 판매에 대한 책임이 없다는 입장이다. 오랜지블록에게 판매를 맡겼으므로 오랜지블록과 투자자들 간 코인 판매 계약의 내용을 모른다는 것이다. 김 회장의 법률 대리를 맡은 이지호 법무법인 정률 변호사는 “김 회장은 오랜지블록과 BXA에 대한 위탁 판매 계약을 체결했으므로 BXA는 김 회장이 아닌 오랜지블록이 판매를 대행한 것”이라며 “김 회장은 판매 대상과 판매의 계약 내용을 알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BTHMB홀딩스는 BXA의 빗썸 상장을 추진했으나 빗썸이 내부 문제를 이유로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며 “김 회장도 오렌지블록으로부터 39억 원 어치 BXA를 매입한 사람이기 때문에 오히려 피해를 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권오훈 법무법인 오킴스 변호사는 “김 회장은 BXA 투자자들을 직접 ‘대면’해 기망하지 않았다는 것을 반박의 근거로 삼고 있다”며 “투자자들을 직접 만나지 않았더라도 김 회장이 기자회견 등 언론 전면에 나서서 BXA를 홍보하고, 그 홍보 내용을 실현하기 위해 빗썸 인수까지 시도한 정황으로 볼 때 김 회장의 반박은 설득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권 변호사는 “김 회장은 BXA 발행사 BTHMB홀딩스의 지주사 격인 SG브레인테크놀로지에서 50%에 가까운 주식을 가진 주요 주주”라며 “그럼에도 직접 BXA를 판매하지 않았다는 반박은 판매 대행사에 책임을 전가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도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에 대해선 “김 회장이 BXA의 발행 및 판매와 홍보 과정에 깊게 관여했음에도 자신 역시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것은 그 자체로 설득력이 없다”고 전했다.

김 회장 “윈가드가 투자금 덜 치러서 빗썸 인수 못해” vs 윈가드 “투자금은 인수용 아냐”
김 회장과 BTHMB홀딩스 지분 투자자인 윈가드 리미티드 간 법적 공방도 더욱 불거졌다. 윈가드 리미티드가 지난해 11월 김 회장을 사기 혐의로 고소한 데 이어 김 회장도 윈가드 리미티드의 임원인 최성민 씨를 맞고소했기 때문이다.

홍콩 투자회사 윈가드 리미티드는 지난해 11월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김 회장과 이정훈 빗썸 고문을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김 회장과 이 고문이 빗썸을 인수할 능력이 없음에도 불구, 인수 성공을 내세워 지분 투자를 제안했다는 게 윈가드 리미티드 측 주장이다. 윈가드 리미티드는 지난해 1월 BTHMB홀딩스에 900만 달러(107억 원) 규모 투자금을 납입하고 주식 750주(지분 0.75%)를 확보했다.

윈가드 리미티드 측은 투자 당시 인수 자금 3억 5,000만 달러가 이미 마련돼 있다는 김 회장의 주장을 신뢰해 투자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또 인수가 무산될 경우 BTHMB홀딩스가 투자금을 돌려주기로 했으며, 투자금도 인수자금이 아닌 운영자금으로만 쓰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인수가 무산된 현재 윈가드 리미티드는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했다.

김병건 회장은 이 같은 주장이 허위라고 주장했다. 빗썸 인수 실패는 오히려 윈가드 리미티드 측이 투자금을 전부 납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는 것. 이지호 변호사는 “김 회장은 빗썸홀딩스 인수를 위해 개인의 자산과 신용을 모두 제공했으며 빗썸 인수 실패의 근본적 원인은 최성민과 그가 주선한 투자자들(윈가드 리미티드 등)의 투자 계약 불이행”이라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윈가드 리미티드의 임원 최성민은 김 회장에게 일본 투자자를 유치할 수 있다고 제안했으며, 일본 법인 ICP를 투자자로 주선했다”며 “김 회장은 ICP가 BTHMB홀딩스에 최소 1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다는 투자확약서를 받았으나 ICP는 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최성민은 다시 김 회장에게 윈가드 리미티드의 모기업인 BMC글로벌로부터 2억 3,04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겠다고 제안했고, 역시 투자 확약서도 받았으나 BMC는 투자 이행을 하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최성민과 윈가드 리미티드는 김 회장이 인수할 능력이 있는 것처럼 기망해 투자를 제안했다는 허위 주장을 펼쳤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 측은 윈가드 리미티드가 투자금을 전부 납입하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초 윈가드 리미티드는 BTHMB홀딩스와 1,920만 달러 규모 신주 인수 및 투자 계약을 체결했으나, 이 중 900만 달러만 납입하고 나머지 1,020만 달러는 납입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또 윈가드 리미티드가 900만 달러 투자금에 따른 BTHMB홀딩스 주식 750주를 취득하면서 BXA 코인 3,000만 개는 무상으로 취득했다고 전했다.

김 회장의 반박에 대해 윈가드 리미티드 관계자는 “김 회장이 투자금을 빗썸 인수에 쓰지 않겠다면서 투자를 제안한 녹취 파일이 있다”며 계속 대응할 것을 예고했다. 김 회장 역시 지난 1월 윈가드 리미티드의 최성민 씨를 사기 및 무고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소했다.
/박현영기자 hyun@decenter.kr

박현영 기자
hyun@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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