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경기 성남시에 있는 코인플러그 본사에서 서문규 마이키핀 얼라이언스 운영국장을 만났다. 코인플러그는 최근 DID 기술 공유 협의체 ‘마이키핀 얼라이언스’를 출범했다. ‘마이키핀’은 코인플러그의 DID 기반 전자서명 및 비대면 본인인증 서비스다.

마이키핀, 기존 코인플러그 사업의 연장선

국내 DID 관련 컨소시엄은 SK텔레콤이 주도하는 '이니셜(Initial)' 컨소시엄, 아이콘루프가 이끄는 '마이아이디얼라이언스', 그리고 'DID 얼라이언스'가 있다. 겉으로 보기엔 마이키핀 얼라이언스가 후발주자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국내 DID 컨소시엄 가운데 실제 서비스를 내놓은 건 이 컨소시엄이 처음이다.

서 국장은 "마이키핀은 기존에 코인플러그가 진행한 사업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전했다. 그는 "과거 코인플러그가 현대카드와 진행한 블록체인 기반 싱글사인온(SSO) 사업, KB카드와 함께한 프라이빗 블록체인 기반 인증 서비스, 메타디움 등과 마이키핀은 구조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기반 인증은 여러 원장에 인증 관련 정보를 분산 저장한다. 중앙화된 특정 기관에 의존하지 않아 데이터 주권을 확보할 수 있다. DID는 이 서비스가 확장된 것이란 설명이다.

발행된 DID 기반 데이터 주권은 개인에게…책임도 개인이 진다

사용자는 마이키핀 앱을 설치해 DID를 발급할 수 있다. 현재는 휴대폰 실명인증과 이메일 인증을 통해 DID가 발급된다. 이때 코인플러그는 개인정보를 저장하지 않는다. 마이키핀 앱에서 발행된 DID 관련 모든 책임은 개인에게 있다. 개인에게 데이터 주권이 돌아가는 만큼 그에 상응하는 책임도 부과된다는 이야기다. 서 국장은 "DID 서비스가 처음 출시되다 보니 법률 자문을 받을 때도 논의 과정이 길었다"고 전했다. 만약 핸드폰을 분실했을 경우엔 코인플러그에 별도로 신고를 해야 한다. 코인플러그가 개인 정보를 저장하진 않지만, 다른 사람이 해당 DID에 접근할 수 없도록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서 국장은 전했다.

AA·SP·사용자 모두 이익을 보는 모델…기업 맞춤형 서비스 제공

향후 AA(attestation Agency) 기업을 통한 인증으로 DID를 발급받을 수 있다. AA 파트너에는 현재 한빗코와 식스네트워크가 있다. 쉽게 말해 마이키핀 앱에서 한빗코 회원이란 인증을 받으면 다른 서비스 프로바이더(Service Provider, SP) 기업에 별도의 절차 없이 '내가 나'라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마이키핀 앱과 연결된 SP 기업에서 ID 및 비밀번호 찾기, 간편회원 가입 및 로그인 등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아직 연계된 SP 기업은 없다. 서 국장은 "조만간 한빗코가 연결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빗코는 AA파트너이자 SP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서문규 국장은 "이러한 구조가 AA파트너, SP파트너, 그리고 사용자 모두에게 이득이 가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잃어버린 비밀번호를 찾을 때 통신사 본인확인 인증 절차를 거친다. 마이키핀을 이용하면 SP기업은 인증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서 국장은 "기존에 비해 마이키핀 이용료는 4분의 1 수준"이라고 전했다. 코인플러그가 SP 기업으로부터 받은 수수료는 AA기업, 그리고 고객과 나눠 갖는다. AA기업은 인증을 해줬고, 고객은 개인정보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물론 기업이 꼭 마이키핀 앱을 그대로 가져다 쓰지 않아도 된다. 서 국장은 "마이키핀 얼라이언스의 핵심은 각 기업에 맞춤형 DID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적으로 비즈니스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마이키핀 얼라이언스에 가입한 기업은 30여 개다.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매직에코(magiceco), PSI컨설팅, 실시간 인력중개 플랫폼 잡앤파트너(Job&Partner), 전자 결제 서비스 업체 갤럭시아 커뮤니케이션즈(galaxia communications) 등이 이에 해당한다. 그는 "지금 당장 서비스가 필요한 기업이 모여 다양한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있다"며 "DID 시장 크기를 키워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도예리 기자 yeri.do@

도예리 기자

yeri.do@decente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