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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센터 인터뷰]김동환 백패커 대표 "마켓부터 교육까지, 아이디어스의 목표는 수공예 시장 활성화"

핸드메이드 마켓플레이스 아이디어스, 니치마켓 공략

온라인 강의 '금손 클래스', 언택트 시대 성장 가속화

올해 목표는 두 배 성장·해외 진출…추가 투자로 확장

김동환 백패커 대표.


당일 배송, 최저가 공산품이 익숙해진 시대에 일주일의 배송기간으로도 소비자를 사로잡는 쇼핑 플랫폼이 있다. 다른 사이트에서는 볼 수 없는 핸드메이드 제품 덕분이다. 소비자들에게만 인기 있는 게 아니다. 평소 핸드메이드 제품을 어떻게 판매해야할지 몰랐던 작가들도 최적의 플랫폼을 찾았다. 1만 8,000명의 작가와 월 400만명 이상의 소비자가 함께 하는 플랫폼이 그렇게 탄생했다. 핸드메이드 전문 마켓플레이스, 아이디어스 이야기다.

아이디어스는 최근 300억원 규모의 네 번째 투자를 유치했다. 누적 투자액은 510억원에 달한다. 이번 투자에는 기존 투자자들만 참여했다. 기존 투자자들이 추가 투자를 원했고, 투자금도 충분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이 돈을 아끼지 않는 스타트업이 된 아이디어스는 최근 ‘예비 유니콘’으로도 불리고 있다.

아이디어스의 성장세는 최근 더 빨라졌다. 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비대면)’ 사업이 부상하면서 올해부터 시작한 온라인 클래스 사업도 주목받은 것. 교육 사업까지 진출한 아이디어스의 목표는 무엇일까. 아이디어스 운영사 백패커의 김동환 대표를 만나 사업 목표와 투자 유치 배경 등을 들어봤다.


교육 사업 진출한 아이디어스, ‘언택트’ 기반 삼아 성장세


언택트 시대, ‘집콕’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온라인 강의가 부상하고 있다. 400번 저어 만드는 달고나 커피가 유행일 만큼 집에서 하는 취미가 인기인 요즘, 공예품 만들기나 베이킹 같은 창의적인 주제의 온라인 강의들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팔찌시계 만들기’, ‘나만의 유리컵 만들기’가 인기 강의로 올라와있는 아이디어스의 ‘온라인 금손클래스’는 이런 시대에 최적화된 사업 아이템이다. 그래서일까. 아이디어스는 최근 ‘언택트 스타트업’으로도 분류되기 시작했다.

아이디어스의 온라인 금손 클래스./출처=아이디어스


김동환 대표는 “코로나 사태 이후 온라인클래스가 계속 성장했으며 비대면 거래를 기본으로 하는 아이디어스 마켓플레이스도 꾸준히 성장세”라고 말했다. 마켓플레이스에서 교육으로 사업 범위를 확장한 계기에 대해선 “마켓플레이스로 시작했지만 장기적으로는 대한민국의 수공예 산업을 활성화하는 게 목표”라며 “수공예, 핸드메이드 제품을 사기만 하는 게 아니라 직접 만들어보려는 수요도 있기 때문에 온라인 클래스 사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수공예 작가들이 더 성장하도록 돕는 것도 김 대표의 교육 사업 목표 중 하나다. 원자재를 수입해 작가들에게 공급하기도 한다는 김 대표는 “온라인 클래스를 통해 제품 만드는 법을 배워서 아이디어스 작가로 데뷔하는 사람이 나왔으면 한다”고 밝혔다.


‘니치마켓 공략’ 발판 삼은 성장세, 510억 투자 유치 비결


이런 사업 확장과 빠른 성장세는 꾸준히 투자를 유치하는 비결이 됐다. 기업가치를 약 2,000억원으로 평가 받은 아이디어스는 미래에셋벤처투자, 알토스벤처스 등 기존 투자자들이 꾸준히 투자하고 싶어할 정도로 벤처캐피탈(VC)들에게 인기 있는 스타트업이다. 김 대표는 “신규 투자자를 찾지 않아도 될 정도로 기존 투자자들이 큰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성장세를 견인한 요인은 무엇일까. 김 대표는 “가장 큰 요인은 소비 패턴의 변화”라고 강조했다. 무조건적인 빠른 배송, 최저가에 싫증난 사람들도 많을뿐더러 수제디저트, 핸드메이드 액세서리 등 독창적인 제품에 대한 소비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이디어스는 이 같은 변화를 반영해 니치마켓(틈새시장)을 공략했다.

다만 아이디어스도 다른 스타트업들처럼 아직 흑자전환하지 못했다. 김 대표는 “스타트업들이 대부분 흑자전환하기 힘들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우선은 사업을 더 확장하고 투자를 더 많이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소비자들이 핸드메이드 시장을 한 번이라도 경험할 수 있도록 핸드메이드 산업을 키우는 게 단기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아이디어스는 유치한 투자금을 주로 인력 채용과 마케팅에 쓰고 있다. 김 대표는 “공격적인 채용을 위해 사옥 5층을 모두 비워뒀다”며 “영업직과 개발직을 집중 채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케팅은 좋은 작가들을 끌어들이기 위함이다. 아이디어스는 작가 영입만을 위한 부서를 따로 마련해두고 작가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다른 기업을 인수하는 데에도 투자금이 쓰일 예정이다. 김 대표는 “어느 기업을 인수할 것인지 아직 공개할 순 없지만 기술력 있는 이커머스 스타트업들을 중심으로 인수 계획을 세우는 중”이라며 “최근에도 한 기업을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백패커(아이디어스 운영사)는 지난해에도 모바일 콘텐츠 업체 ‘페이브’를 인수한 바 있다.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온라인 클래스 시장에 진출하기 위함이었다.


유럽 동남아 작가 작품 아이디어스에서 살 수 있게…해외 진출에도 속도


아이디어스는 해외 진출이라는 또 하나의 목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이 해외 작가들의 제품을 살 수 있게 하고, 해외 소비자들도 국내 작가들의 제품을 살 수 있게 해 장기적으로는 국내 핸드메이드 산업을 활성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대표는 “해외 작가 영입은 지난해 말부터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해서 진행 중”이라며 “최근에는 코로나로 물류 비용이 너무 올라서 보류 중이지만, 몇 십 명 정도 영입한 상태”라고 말했다. 현재 아이디어스에는 스페인 신발 장인, 대만 디저트 장인 등이 입점한 상태다. 김 대표는 “유럽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작가들을 영입할 계획”이라며 “해외 소비자들의 국내 제품 구매는 해외 결제, 물류 시스템 등 검토할 것이 많아 올해 말쯤 시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디어스에 입점한 스페인 수제화 장인들의 브랜드./출처=아이디어스


아이디어스의 올해 목표는 ‘두 배 성장’이다. 지난해 마켓플레이스 거래액이었던 1,080억원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거래액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김 대표는 “거래액이 많아진다는 건 핸드메이드 시장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는 의미”라며 “핸드메이드 산업 성장이라는 아이디어스의 목표에 가까워지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현영 기자 hyun@
박현영 기자
hyun@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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