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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달러’, 날개 단 ‘유로’···금·엔화에도 돈 몰린다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돼 있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내내 약세를 보이며 최근 달러화가치 하락 추세를 반영했다./연합뉴스

7월 달러인덱스, 2011년 4월 이후 최대 하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로 강세를 보였던 달러화가 코로나19 재확산과 경기회복 둔화에 따라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2022년까지 저금리를 유지할 예정인데다 재정적자도 증가하고 있어 달러화가 추세적 약세 국면에 진입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7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미 달러화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가 이달 들어 약 3.77%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11년 4월(-3.85%) 이후 월간 기준으로 최대 하락폭이다. 달러는 이달에만 유로화 대비 4.9%, 일본 엔화보다는 2.5% 낮아졌다. 신흥국인 브라질과 멕시코 환율도 달러 대비 가치가 각각 6%와 4.9% 올랐다. 이날 금융시장에서 장중 한때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환율은 1유로당 1.1781달러까지 올라 2018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3월에 1유로당 1.08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며 넉달여 만에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가 9% 이상 치솟았다는 의미다.

달러 약세 왜? 미국 경기회복 비관
월가에서는 △미국의 더딘 경기회복 △제로금리 및 재정적자 △유럽 등 주요국 경제개선 기대가 맞물린 결과로 보고 있다. 미국은 지난달 연방정부 재정적자만 8,640억달러(약 1,039조원)지만 고용시장이 불안하고 코로나19도 쉽게 가라앉지 않아 부양책을 지속할 수밖에 없다. 의회가 준비 중인 추가 부양책만 최소 1조달러다. 28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유럽연합(EU)은 최근 7,500억유로 규모의 코로나19 회복기금 마련에 합의했다. 재정지출에 따른 우려보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더 크다.

달러약세로 금값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8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8%(33.50달러) 오른 1,931달러에 마감했다. 2거래일 연속 최고치다. 9월 인도분은 선물도 7.2% 급등했고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다시 1만달러 선을 돌파했다.

이 때문에 달러화 약세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해석이 많다. 앞서 씨티그룹은 달러화 약세가 5~10년 정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엑산테의 옌스 노르드빅 최고경영자(CEO)는 “달러가 6년 동안 강세를 보였는데 이제야 바로잡히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로 기금 합의로 유로화 강세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 가치가 곤두박질하면서 상대적으로 유로화가 투자자들에게 크게 주목받고 있다. 미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는 반면 유럽연합(EU)은 대규모 경제회복기금 조성 합의를 이뤄내 향후 전망이 상대적으로 낙관적이라는 기대감에 투자자들이 달러화 대신 유로화 매수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로화 환율은 27일(현지시간) 유로당 1.1781달러로 0.9% 상승하면서 지난 2018년 9월 이후 처음으로 1.17달러를 넘어섰다. 유로화 랠리는 최근 EU 회원국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회복기금에 전격 합의한 데 따른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27개 회원국은 나흘에 걸친 마라톤 협상 끝에 21일 7,500억유로(약 1,054조원) 규모의 회복기금 조성에 뜻을 모았다.


시장에서는 이번 합의가 부양책 차원을 뛰어넘어 유로화의 구조적인 변화를 촉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블룸버그통신은 “EU가 재정통합의 단계로 한 발짝 더 나아가게 됐다”면서 “재정통합 없이 통화통합만으로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봤던 유로화 회의론자들도 이제는 유로화에 대한 신뢰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데이비드 고벳 마렉스스펙트론 귀금속·상품중개 헤드는 1유로당 달러가 단기적으로 1.2달러를 거쳐 1.3~1.35달러까지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금값 3,000달러까지 오를 것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 가치가 곤두박질하면서 상대적으로 유로화가 투자자들에게 크게 주목받고 있다. 미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는 반면 유럽연합(EU)은 대규모 경제회복기금 조성 합의를 이뤄내 향후 전망이 상대적으로 낙관적이라는 기대감에 투자자들이 달러화 대신 유로화 매수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로화 환율은 27일(현지시간) 유로당 1.1781달러로 0.9% 상승하면서 지난 2018년 9월 이후 처음으로 1.17달러를 넘어섰다. 유로화 랠리는 최근 EU 회원국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회복기금에 전격 합의한 데 따른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27개 회원국은 나흘에 걸친 마라톤 협상 끝에 21일 7,500억유로(약 1,054조원) 규모의 회복기금 조성에 뜻을 모았다.

시장에서는 이번 합의가 부양책 차원을 뛰어넘어 유로화의 구조적인 변화를 촉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블룸버그통신은 “EU가 재정통합의 단계로 한 발짝 더 나아가게 됐다”면서 “재정통합 없이 통화통합만으로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봤던 유로화 회의론자들도 이제는 유로화에 대한 신뢰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데이비드 고벳 마렉스스펙트론 귀금속·상품중개 헤드는 1유로당 달러가 단기적으로 1.2달러를 거쳐 1.3~1.35달러까지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달러 약세는 유로화뿐 아니라 다른 외환이나 자산에 대한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 일본 엔화는 0.8% 오른 달러당 106.18엔으로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영국 파운드화는 파운드당 1.2901달러로 0.7% 올랐다. 키트 저키스 소시에테제네랄 외환 전략가는 “최근 며칠 사이 금뿐 아니라 거의 모든 것이 달러화에 비해 상대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달러가 외환시장의 왕좌를 내주는 것 같다”며 “미국의 경제회복은 유럽에서 전개되는 것만큼 순탄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시장에서는 달러 약세를 두고 미국 경제에 불안요소가 많다는 의미라고 보고 있다. 실제 미국의 경기는 좋지 않다. 최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4개월 만에 다시 증가한데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제활동 재개는 늦어지고 있다. 고벳 헤드는 “금이 주목을 끌고 있다는 것은 여전히 걱정해야 할 요소들이 많다는 의미”라며 “투자자금이 증시나 다른 시장에서 나와 금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미 경제방송 CNBC의 대표 진행자인 짐 크레이머는 금값 상승을 두고 코로나19 백신이 실패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반영돼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쏠린 것으로 봤다. 앞으로의 불안요소를 코로나19로 본 셈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4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18개월 내 금값이 온스당 3,000달러(약 359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저금리와 재정적자, 달러 약세는 결국 한 몸이라는 분석도 있다. ‘경기침체→제로금리 및 재정확대에 따른 대규모 재정적자→달러 약세’의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10월부터 올 6월까지의 재정적자 규모만 무려 2조7,000억달러에 달한다.

금은 달러화 약세와 인플레이션 회피를 위한 대체재로 주목받고 있다. 안전자산인 금과 위험이 있는 증시가 동반 상승하는 것은 모순되는 측면도 있지만 달러 약세로 미국 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이 높아져 주가에 도움이 된다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이달 들어 금값은 7.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4.2%가량 상승했다. 배녹번글로벌포렉스의 마크 챈들러 수석 시장전략가는 “금과 주식시장 상승, 달러화 하락은 미국 금리 하락과 상관관계가 있다”며 “나에게 그것들은 같은 내용”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달러화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으며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해 스티븐 로치 예일대 교수는 달러화가 35%가량 평가절하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외환전략 담당은 달러화가 여전히 매력적인 안전자산이라며 추가적인 달러화 약세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김기혁기자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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