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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한 금융] 카카오·토스까지 언급한 네이버파이낸셜

최인혁 대표

"기존 금융사, 카카오를 더 걱정해야"

"토스 부정결제 사고, 네이버선 불가능"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가 28일 네이버파트너스퀘어 역삼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하반기 출시 예정인 대출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다 갖고 있는데 (기존 금융사들이) 저희보다 카카오를 더 걱정해야 할 텐데요. 저희는 협력할 게 더 많습니다”

지난 28일 서울 강남구 네이버파트너스퀘어 역삼.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의 입에서 경쟁사인 ‘카카오’가 나왔다. 카카오처럼 은행 라이선스를 취득하지 않는 이유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면서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이날 설립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금융 사업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최 대표는 간담회 내내 기존 금융사와 대립보다 협력할 것을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경쟁사인 카카오뿐만 아니라 토스를 언급하는 데도 주저하지 않았다.

최 대표는 “네이버가 왜 은행을 안 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며 “저희가 여신사를 만든다고 해서 그 회사가 경쟁력 있는 건 아니다. (오히려) 금융사 경쟁력에 우리의 기술과 데이터를 조합하는 게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네이버가 미래에셋캐피탈과 손잡고 올해 하반기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SME 대출(가칭)’을 출시하기로 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이 대출 상품은 네이버쇼핑 플랫폼에서 일정 기간 일정 금액 이상의 매출을 낸 판매자를 대상으로 한다. 현재 네이버쇼핑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판매자의 67%는 20~30대다. 이들의 대부분은 창업한 지 1년이 채 안 되고 오프라인 매장이 없다. 대출시 연체가 발생할 확률도 일반 개인보다 3.6배 높다. 이 때문에 기존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어렵거나 고금리에 소액만 가능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이 같은 신파일러(금융이력부족자)를 대상으로 미래에셋캐피탈과 제휴해 기존 은행권 수준의 금리와 높은 한도의 대출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기술에 대한 자부심도 적극 드러냈다. 이 과정에서 지난 6월 개인정보 유출로 900여만원이 부정 결제된 토스를 직접 언급했다. 최 대표는 “최근 비바리퍼블리카의 토스에서 고객의 계좌가 도용되는 일이 벌어졌는데 네이버에서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면서 “2015년 6월부터 2020년 6월까지 네이버페이 누적 거래액 52조원 중 사고발생금액은 930만원으로 사고발생률이 0.000018%에 그친다”고 강조했다.

네이버파이낸셜 간담회에 카카오, 토스가 언급될 만큼 빅테크발 금융 혁명은 이미 시작됐다는 지적이다. 당장 은행·카드사·보험사 등에서는 모두 한목소리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디지털금융종합혁신방안을 발표하면서 이전보다 빅테크 업체와 금융사 간 불공정한 규제가 일부 해소됐지만 여전히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며 “네이버에 종속될까 우려하는 분위기는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김지영기자 jikim@

김지영 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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