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비트코인(1.63%) 기반 법정화폐 대출 서비스를 미국 내 론칭한다. 이용자는 비트코인 보유량의 30% 한도 혹은 2만달러 내에서 현금을 빌릴 수 있다.
◇코인베이스, 비트코인 담보로 현금 빌려준다
8월 12일(현지시간) 코인베이스는 블로그를 통해 미국인 대상 비트코인을 담보로 법정화폐를 대출해주는 금융 서비스를 올 가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우선 알래스카·플로리다·조지아·일리노이·뉴저지·텍사스·와이어밍 등 미국 17개 주에서 서비스를 개시한 뒤 그 외 주나 해외 당국과 협의를 거쳐 대상 범위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
해당 서비스는 고객이 보유한 비트코인의 30% 한도 내에서 이를 담보로 법정화폐를 대출해준다. 대출받을 수 있는 현금은 최대 2만달러까지다. 대출이자는 연 8% 고정금리로 예정돼 있으나 향후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변경될 수 있다. 대출 기한은 최대 1년이다.
고객은 대출 신청에 앞서 따로 신청서를 작성할 필요가 없고 신용조회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신청 후 2~3일 내 대출금을 받을 수 있다. 대출 한도가 낮고 심사 과정이 까다롭지 않아 급하게 소액 현금이 필요한 고객에게 적합한 금융 서비스라고 볼 수 있다. 코인베이스는 고객이 맡긴 비트코인을 다른 곳에 재투자하지 않고 거래소 지갑에 그대로 보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기존에는 암호화폐를 담보로 또 다른 암호화폐나 법정화폐 연동 스테이블코인을 대출하는 금융 상품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당장 현금이 필요하거나 암호화폐에 대해 생소한 고객이라면 코인베이스가 내놓은 서비스가 더 적합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들에게는 다른 암호화폐를 통해 현금화하는 이중작업을 거치는 게 번거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블록파이, ETH·LTC 담보도 지원… 캐시앱도 조만간?
암호화폐 담보 현금 대출 서비스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암호화폐 업체 블록파이(BlockFi)가 이와 유사한 서비스를 내놓은 바 있다. 블록파이는 비트코인 외에 이더리움과 라이트코인을 담보로 한 현금 대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대출 최저 금액은 5000달러이며 대출 이자는 최소 4.5%다. 비트코인을 담보로 2만달러를 대출할 경우 9.7%의 대출 이자가 부과되고 대출 기한은 1년이다. 일반적으로 대출 금액의 150% 상당의 비트코인을 맡겨야 한다.
잭 도시 트위터 공동창업자가 세운 핀테크 업체 스퀘어(Square)도 간편결제 앱 캐시앱(Cash App)을 통해 고객들에게 20~200달러 단기 대출을 해주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캐시앱은 현재 1000명 대상으로 4주간 5% 고정 이자로 빌려주는 서비스를 테스트하고 있다. 암호화폐를 담보로 한다는 언급은 없었지만 비트코인 관련 상품이 캐시앱의 주력 상품이 되면서 향후 암호화폐 담보 현금 대출 서비스를 내놓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비트코인 구매 및 예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캐시앱은 지난 2분기 비트코인 매출이 8억75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00% 급증했다.
※조인디와 계약을 맺고 게재한 기사입니다.(원문 기사 보기☜)
/조인디 권선아 기자
- 정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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