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기자 매트 레이징(Matt Leising)이 1월 16일(현지시간) 마운트곡스(Mt. Gox) 채권자들이 코인랩(CoinLab)과 합의에 도달했다는 내용의 트윗을 올렸다고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비트푸시가 전했다. 그는 트위터에서 "코인랩은 채권자들이 받아들인다는 전제하에 채권자들이 마운트곡스에 90%의 비트코인 배상을 요구할 수 있으며, 코인랩과 마운트곡스 채권자들은 이러한 비트코인 배상 합의에 도달했다”라고 주장했다.

전체 사용자 기준으로 약 49억 달러 규모 비트코인 배정될 전망

이 내용대로라면 마운트곡스 사용자에게 총 13만 7891 BTC(약 49억 달러 상당)이 할당될 것으로 추정된다. 마운트곡스는 한때 세계에서 가장 큰 비트코인 거래소였으며, 2014년 2월 해커의 공격으로 거래소가 폐쇄되었고 파산 보호를 신청한 바 있다.

2014년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급격히 상승했다. 이들 채권자들이 비트코인으로 보상을 받으면 이익 실현을 위해 시장에 매도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전체 시장에 매도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코인랩은 지난 2012년 11월부터 마운트곡스와 제휴를 맺고 북미 지역 고객에게 거래 서비스를 제공했다. 그러나 2013년 코인랩은 마운트곡스를 계약 위반 혐의로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코인랩이 당초 배상 금액을 7500만 달러에서 160억 달러로 늘림에 따라 민사 보상 절차는 수년 동안 지연됐다.

2019년 마운트곡스의 전 CEO 마크 카펠레스(Mark Karpeles)는 채권자 배상의 가장 큰 장애물이 미국 기업 코인랩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는 “배상에 대한 실질적인 진전은 코인랩에 달려 있다. 코인랩은 마운트곡스가 미국 고객들에게 서비스하기 위해 제휴한 회사다. 그러나 코인랩은 (미국 고객들에게 서비스하기 위한) 해당 라이센스를 얻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마운트곡스가 파산한 뒤 코인랩은 마운트곡스에 160억 달러의 새로운 배상을 제기했고, 이는 모든 배상 진행을 방해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합의가 이루어짐에 따라 이러한 장애물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채권자들이 획득한 비트코인은 매도를 위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로 유입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심지어 지난 몇 달 동안 이어져온 강세장을 끝낼 가능성도 있다. 과거 몇 차례 비트코인 강세장이 끝난 것은 마운트곡스와 다소 관련이 있다. 이번에도 역사가 반복될지 지켜볼 대목이다.

※조인디와 계약을 맺고 게재한 기사입니다.(원문 기사 보기☜)

/조인디

도예리 기자

yeri.do@decente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