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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센터 스냅샷] 탈중앙화의 장기 레이스는 시작됐다

게임스탑, 로빈후드로 본 탈중앙화의 중요성



‘게임스탑 사태’로 비트코인이 주목받고 있다. 미국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가 게임스탑(GME) 거래를 제한하면서 일종의 반사 이익을 얻고 있는 것이다. 로빈후드는 극심한 주가 변동성으로부터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어쩔수 없이 거래를 제한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개미들은 이런 조치가 (공매도 포지션을 취한) 기관투자자의 손실을 막기 위한 꼼수였다고 반발한다.

비트코인이 주목받은 건 바로 이 지점이다. 비트코인은 탈중앙화 금융(디파이·Defi) 형태로 거래가 이뤄진다. 이번 사태처럼 누군가 의도를 갖고 중간에 거래를 제한하는 게 불가능하다. ‘게임스탑 사태’를 계기로 중앙관리자가 없는 탈중앙화 거래소(덱스·DEX)가 대안으로 떠오르는 이유다.



이런 관심은 암호화폐 업계엔 분명 호재다. '괴짜들의 영역'으로 치부됐던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바꿀 수 있어서다.

하지만 기뻐하기엔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 아직은 대중이 접근하기엔 어렵고 복잡하다. 덱스의 경우 유동성 공급 문제를 앓았다. 물량이 부족해 거래 체결이 원활하게 되지 않고, 거래량이 떨어지다 보니 중앙화 거래소와 가격 차이가 발생하는 문제도 발생했다. 최근엔 유니스왑이 유동성 공급자에게 거래 수수료를 제공하는 모델이 도입되면서 문제가 일정 부분 해소됐다. 하지만 대중들이 암호화폐 전자지갑인 메타마스크를 설치하고, 계정을 만들고 유니스왑과 연결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 전문가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하다.

디파이도 마찬가지다.

담보대출을 비롯, 다양한 디파이 프로젝트가 있지만 사용 과정이 어렵다. 우선 거래소에서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를 구매하고, 이 암호화폐를 담보로 설정하고, 디파이 토큰을 대출받아야 한다. 가격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의 특성상 담보물이 청산 당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변동성도 암호화폐의 대중화를 가로막는 장애물 중 하나다. 유명인의 말 한마디에 가격이 요동치기도 한다. 지난달 29일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CEO가 트위터에 비트코인을 언급했다는 이유 하나로, 비트코인 가격은 4,000만 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이틀 만에 3,600만 원대로 다시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게임스탑 사태로 금융의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창펑 자오(Changpeng Zhao) 바이낸스 CEO는 "기관을 위해 개인을 검열하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며 "탈중앙화와 암호화폐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암호화폐는 기관과 개인 투자자의 싸움에서 의외의 승자로 부상했다. 탈중앙화가 왜 필요한지도 각인시켜줬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탈중앙화의 장점을 살리면서 어떻게 대중화를 이룰지에 대한 깊은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장기 레이스가 시작됐다.

/노윤주 기자 daisyroh@
노윤주 기자
daisyroh@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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