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 간 뉴스를 콕 집어 정리해 드리는 도기자의 한 주 정리입니다.
요즘 게임스탑(GameStop) 주식이 전세계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게임스탑 주식 상승 배경엔 반 공매도 운동이 있습니다. 공매도 투자는 미래에 주가가 떨어질 것이라 예상하고, 헤지펀드 등 투자자가 보유하지 않은 상태의 주식을 빌려서 판 뒤 나중에 사서 갚는 방식의 매매 기법입니다.
소셜미디어 레딧에 ‘월스트리트베츠’라는 이름으로 개설된 토론방을 중심으로 반 공매도 운동이 확산됐습니다.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을 공개적으로 지목하고 개인투자자들이 이를 다 함께 사들여 주가를 높이고 있습니다. 해당 종목을 공매도한 헤지펀드에게 타격을 입히겠다는 겁니다. 게임스탑 외에도 블랙베리, AMC 엔터테인먼트 등이 매수 대상으로 거론되면서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게임스탑 현상이 비트코인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런데 이 현상이 비트코인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미국 월가 유명 헤지펀드인 스카이브릿지 캐피탈(SkyBridge Capital)을 이끌고 있는 앤서니 스카라무치(Anthony Scaramucci)는 게임스탑 현상은 비트코인에 긍정적 힘이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이 월스트리트로 대변되는 금융 기득권에 대항하고 있는 게임스탑과 같은 스토리가 대표적인 가상자산인 비트코인에도 긍정적 힘이 될 것이란 의견입니다. 그는 “탈중앙화된 대중의 힘이 얼마나 강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며, 이는 탈중앙화 금융에 대한 확신을 더 갖게 해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앤서니 스카라무치가 이끌고 있는 스카이브릿지 캐피탈은 비트코인(BTC)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헤지펀드입니다. 지난해 BTC 투자 펀드에 2,500만 달러(약 279억 원)를 투자했고, 1억 8,200만 달러(약 2,034억 원)어치 BTC를 매입했습니다.
탈중앙화 개념…디파이 가능성 보여줘
이러한 배경을 감안하더라도, 스카라무치의 주장은 설득력 있어 보입니다. 비트코인은 은행, 정부 등 중앙화된 기관을 거치지 않고 개인 간 거래가 가능한 새로운 화폐 시스템입니다. ‘탈중앙화’란 특성을 지니고 있죠. 비트코인을 필두로 이러한 이념이 반영된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가 있습니다. 디파이는 금융 기관을 거치지 않고도 누구나 손쉽게 예금, 대출, 결제, 투자 등 금융거래를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개념입니다. 28일 디파이펄스 기준 누적 예치금만 240억 달러(26조 원)에 달합니다. 아직까지 디파이는 사용자 친화적인 서비스는 아닙니다. 그러나 미래에는 금융기관을 통하지 않고도 개인이 맞춤형 금융상품을 사고 파는 디파이 상용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 기대해 봅니다.
마이클 노보그라츠(Michael Novogratz) 갤럭시디지털(Galaxy Digital) CEO도 “이번 게임스탑 주가 폭등 현상은 암호화폐 및 탈중앙화 금융의 가치와 성공 가능성을 검증해줬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갤럭시디지털은 글로벌 암호화폐 금융 서비스 및 투자 운용사로, 노보그라츠는 암호화폐 강세론자입니다.
게임스탑 현상이 향후 비트코인, 암호화폐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일입니다.
/도예리 기자 yeri.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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