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검색창 닫기
  • BTC
  • ETH
  • XRP
  • BCH
bithumb제공 bithumb제공
  • BTC
  • ETH
  • XRP
  • BCH
bithumb제공 bithumb제공

국세청, 아이콘루프 세무조사 착수···암호화폐 활용 기업 탈세의혹 정조준 두 번째

국세청, HN그룹 이어 아이콘루프 탈세의혹 세무조사

아이콘재단, 스위스 추크에서 이더리움(EHT) 15만 개 모집

아이콘루프-아이콘재단, "계약 관계일 뿐…지분 관계 없어" 선 긋기

김근재 아이콘루프 CFO 세무조사 사실 부인

출처=아이콘루프.


국세청이 암호화폐를 활용한 기업의 탈세 의혹 조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세청은 최근 국내 블록체인 기업 아이콘루프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지난 1월 에이치닥(HDAC) 코인 연관 HN그룹 세무조사에 이어 암호화폐 기업을 대상으로 한 탈세 관련 두 번째 세무조사다.(★디센터 기사 참조: [단독] 국세청, 범현대가(家) 정대선 사장 이끄는 HN그룹 세무조사 착수)

8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은 아이콘루프에 대한 세무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달 서울 중구 을지로에 있는 아이콘루프 본사에 직원을 파견하고 관련 자료를 가져간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세청 직원이) 아이콘루프의 컴퓨터 PC를 들고 가는 것을 목격한 사람이 있다”고 밝혔다.



아이콘루프는 지난 2016년 데일리금융 산하 사내벤처로 시작했다. 초기 사명은 ‘더루프’였다. 이듬해 9월 스위스에 비영리재단 ‘아이콘재단’을 설립하고 지난 2018년 스위스 추크에서 암호화폐공개(ICO)를 진행해 15만 이더리움(ETH)을 모았다.

그러나 이렇게 모집한 자금이 아이콘루프 운영에 어떤 방식으로 쓰였는지는 공개된 바 없다. 아이콘루프는 중소기업이기에 공시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아이콘루프는 그간 아이콘루프와 아이콘재단은 계약 관계이며 지분 관계도 전혀 없다고 강조해 왔다. ‘아이콘루프’란 사명도 더루프가 아이콘재단에 블록체인 기술을 제공하면서 ‘아이콘’ 이름을 빌려 쓴 것이라고 설명해왔다. 김종협 아이콘루프 대표는 앞서 디센터와의 인터뷰에서 “아이콘재단에서 ICO로 모은 자금은 아이콘루프 ‘마이아이디(MyID)’ 사업 등에는 쓰이지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종협 아이콘루프 대표가 지난해 9월 디센터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아이콘재단이 판매한 암호화폐 아이콘(ICX)은 아이콘루프가 개발한 루프체인(Loopchain) 위에서 발행된다. 아이콘루프가 용역을 제공하면 아이콘재단이 대가를 지불하는 식이다. 업계는 이 과정에서 세금 탈루 의혹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기업이 거래 상대방에게 재화나 용역을 제공한 뒤 대가의 일부를 익명성이 보장되는 암호화폐로 받게 되면 소득세 탈루가 가능하다. 허위 매출을 일으켜도 추적을 피할 수 있다.

법인이 받아야 할 돈을 개인 지갑으로 받았을 경우에도 문제가 된다. 법인 차원에서 특정 개인 지갑에 암호화폐를 받은 후 거래소 지갑으로 보낸 뒤 다른 코인으로 팔아 현금화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자금 횡령에 해당된다.

아이콘재단 측은 논란이 일자 8일 공지문을 내고 아이콘루프와 선 긋기에 나섰다. 공식 블로그를 통해 “아이콘재단은 한국 국세청의 조사를 받지 않았다”며 “아이콘재단은 스위스 금융 시장 감독 기관(FINMA)의 규제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아이콘루프와 아이콘재단은 독립적으로 운영되며 기술 파트너 관계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이콘루프와의 계약은 모든 법적 요건을 충족했으므로, 이번 세무조사가 아이콘 프로젝트의 결과물과 진행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전했다.

이번 세무조사에 대해 김근재 아이콘루프 CFO는 디센터와의 전화 통화에서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아이콘루프 마케팅 관계자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답했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진 후 아이콘(ICX)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8일 오후 5시 31분 빗썸 기준 아이콘(ICX)은 전일 대비 1.40% 떨어진 2,112원에 거래되고 있다.

국세청은 올해 들어 암호화폐를 활용한 기업의 탈세 의혹과 관련해 전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1월에는 HN그룹과 에이치닥테크놀로지 한국지점, 암호화폐 거래소 ‘플라이빗’을 운영하는 한국디지털거래소에 대해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HN그룹이 에이치닥(HDAC) 코인을 활용해 법인세 등을 탈루했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암호화폐 거래소를 조사한 적은 있지만 암호화폐를 이용한 기업의 탈루 의혹을 조사한 것은 HN그룹 사례가 처음이다. 당시 업계에선 유사한 다른 기업들의 사례로 세무조사가 확산될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이번 아이콘루프의 세무조사로, 이러한 우려가 현실이 됐다. 국세청의 다음 타깃이 어디가 될지 주시하며 업계에선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도예리 기자 yeri.do@
도예리 기자
yeri.do@decenter.kr
< 저작권자 ⓒ 디센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메일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