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국내 암호화폐 시장이 일시에 조정을 받았습니다. 해외에선 별다른 가격 변동이 없었는데, 국내에서만 유달리 가격이 급격히 떨어진 겁니다. 업계에선 김치 프리미엄으로 인한 가격 조정 때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처럼 한국 시장이 유난히 뜨겁게 과열되자 정부는 암호화폐 투자 위험성을 경고하는 목소리를 내놨습니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이 시장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투자자는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하는지 살펴봤습니다.
한 주 간 이슈를 콕 집어 정리해 드리는 도기자의 한 주 정리입니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댚는 지난 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누군가 김치 프리미엄을 활용한 재정거래(arbitrage) 방법을 알아낸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재정거래라는 하나의 증거가 있다”며 "빗썸으로의 비트코인(BTC) 유입은 증가한 반면 다른 모든 거래소는 감소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즉, 해외 거래소에서 구매한 BTC를 국내 거래소 지갑으로 보내 비싼 가격에 되팔았다는 설명입니다.
현재도 김치프리미엄은 15%에 달하는 수준입니다. 왜 국내에서 이렇게 높은 가격에 암호화폐가 거래되는 걸까요?
업계에선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 증후군이 퍼지면서 김치프리미엄 현상이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주 대표는 지난 4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김치프리미엄을 ‘개미 투자자들의 FOMO 지표’라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FOMO는 지금 투자하지 않으면 본인만 뒤처질 수 있다는 공포를 느끼는 심리입니다. 이러한 심리가 확산하면서 기존에 암호화폐에 관심이 없던 투자자들도 시장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겁니다.
시장이 과열되자 정부도 암호화폐 투자 위험성에 대한 경고를 내놨습니다. 문승욱 국무조정실 2차장은 지난 7일 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법무부·경찰청 등 관계 부처 회의를 열고 “가상자산은 법정화폐, 금융 투자 상품이 아니며 어느 누구도 가치를 보장하지 않기 때문에 불법행위, 투기적 수요, 국내외 규제 환경 변화 등에 따라 언제든 높은 가격 변동성으로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가상자산 채굴·투자·매매 등은 자기 책임 하에 신중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처럼 정부에서 다시금 경고를 하고 있고, 김치프리미엄을 이용한 재정거래가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면 국내 시장은 다시 조정이 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전반적 상황을 고려해 투자하시길 바랍니다.
/도예리 기자 yeri.do@
- 도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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