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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기자의 한 주 정리] 업비트, 중복·엉터리 공시 논란···투자자 유의해야

업비트, 공시 검증 없이 내보내…중복 공시 논란도

암호화폐 공시 관련 법적 제도 없어…책임 회피 가능

투자 전 공시 외에도 다양한 정보 확인해야



투자할 때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일까요? 바로 ‘신뢰할 수 있는 정보’ 입니다. 이를 토대로 합리적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최근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공시해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과거에 이미 나온 소식을 재탕하는 중복공시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는데요. 대체 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인지, 투자자는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하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한 주간 이슈를 콕 집어 정리해 드리는 ‘도기자의 한 주 정리’ 입니다.

업비트, 공시 검증 없이 내보내…중복 공시 논란도




지난 16일 블록체인 기반 반려동물 플랫폼 ‘애니멀고’는 업비트 공시로 “운용자산 5조 원 규모의 초대형 북미 펀드인 셀시우스가 GOM2에 투자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 내용에는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우선 셀시우스는 펀드가 아닌 암호화폐 예치 및 담보대출 플랫폼입니다. 게다가 애니멀고가 제시한 증빙 자료는 60일 전 발생한 이더스캔 트랜잭션이었죠.

이에 투자자들이 “엉터리 공시”라며 의혹을 제기하자 업비트는 그제서야 추가 자료를 제출하지 않으면 상장폐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지난 18일(현지시간) 셀시우스 네트워크 측에서 “GOM2에 투자한 적 없다”고 공표하면서 애니멀고의 공시는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업비트는 이날 GOM2를 상장폐지 했죠.

업비트의 공시 문제는 이 뿐 만이 아닙니다. 업비트에 상장된 보라(BORA) 코인은 지난 달 18일 52.7원으로 시작해 572원까지 약 11배 급등했습니다. 업비트가 ‘카카오게임즈의 보라 운영사 웨이투빗에 대한 지분취득’ 공시를 내놓은 후 발생한 일인데요. 이 내용은 지난해 12월 17일 보라가 자체 운영하는 플랫폼 보라미디엄을 통해 이미 공개된 내용입니다. 이날 디센터에서도 기사가 나갔죠. (참조: 디센터 2020년 12월 17일자 기사 '카카오 게임즈, 'BORA' 운영사 웨이투빗 지분 45.8% 확보…최대주주 된다')

보라를 비롯해 트웰브쉽스(TSHP), 파워렛저(POWR) 등 코인에 대한 업비트 공시가 이미 알려진 바 있는 재탕정보였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투자자 원성이 높아지자 업비트는 지난 4일 이미 공개된 내용의 2차 배포를 반려하겠다고 밝혔죠.

이러한 업비트의 조치에 ‘사후약방문'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수수료 수입을 벌어들이는 데 혈안이 돼 투자자 보호와 직결된 공시 정보의 신뢰성 검증엔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인데요.

특히 GOM2, BORA와 같은 알트코인은 사소한 정보에도 시세가 크게 요동치기 때문에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암호화폐 공시 관련 법적 제도 없어…책임 회피 가능


왜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걸까요?

금융감독원은 코스피, 코스닥 상장사 측에 경영 관련 주요 정보를 공시하도록 해 놨습니다. 잘못된 정보를 공시했을 경우엔 자본시장법에 의거해 처벌을 받도록 규정해 뒀습니다.

그런데 암호화폐는 이런 제도가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법의 회색지대에 놓여 있는 겁니다.

업비트를 비롯한 일부 암호화폐 거래소에서는 자체적으로 공시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이들에게 ‘검증’의 책임을 부과하는 법은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업비트는 홈페이지에 ‘공시 내용에 대한 검증이나 보증을 하지 않으며 해당 공시에 따른 투자결과에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명시해 놨죠

업비트에 상장돼 있는 프로젝트 입장에선 별다른 검증 절차가 없으니 허위 및 과장 정보, 이미 나온 정보 등을 공시해 호재를 만들고, 가격을 끌어올릴 유인이 충분한 상황입니다.

투자 전 공시 외에도 다양한 정보 확인해야


투자자는 어떻게 해야 하냐 고요?

아직은 법적으로 암호화폐 투자자 보호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거래소에 공시된 내용을 무조건 믿고 투자하기보다는 투자 전 여러 정보를 찾아보는 걸 추천 드립니다. 해당 코인의 백서도 읽어보고, 사이트도 방문해 다양한 정보를 확인하고 투자할 만한 기업인지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도예리 기자 yeri.do@
도예리 기자
yeri.do@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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