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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차만별' 암호화폐 출금 수수료...거래소 따라 최대 6배 차이

거래소마다 수수료 기준 제각각
비트코인 최소금액 출금할 경우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도 연출
원화로 정액 떼가는 은행과 달리
해당 암호화폐 일부 가져가는 방식
상승장선 투자자 부담 커져 불만
시세 연동 연동 적용 등 체계 개선 필요

  • 노윤주·김정우 기자 daisyroh@
  • 2021-05-07 15:33:11
'천차만별' 암호화폐 출금 수수료...거래소 따라 최대 6배 차이
/출처=셔터스톡

암호화폐를 다른 거래소의 지갑으로 옮길 때 내는 출금 수수료가 거래소에 따라 여섯 배 이상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국내 거래소들은 출금 수수료를 해당 암호화폐 ‘개수’로 징수하고 있다. 하지만 거래소마다 수수료 명목으로 떼어가는 암호화폐의 개수를 ‘제멋대로’ 정하다 보니 고객들이 이를 꼼꼼히 따져보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게 손해를 보면서 암호화폐를 이체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또 거래소 계좌에서 은행 계좌로 현금을 이체할 때 원화로 정액을 떼어가는 수수료(1,000원)와 달리 거래소 간 암호화폐 이체는 ‘개수’로 출금 수수료를 매겨 요즘 같은 상승장에서는 투자자들에게만 불리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은행 계좌 출금 수수료와 같이 암호화폐의 출금 수수료도 원화로 징수하거나 시세 변동에 따라 코인 개수를 유연하게 적용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천차만별' 암호화폐 출금 수수료...거래소 따라 최대 6배 차이


7일 암호화폐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들 가운데 비트코인(BTC) 기준 출금 수수료가 가장 비싼 곳은 코인원이다. 암호화폐 출금 수수료는 거래소 지갑에 보관된 암호화폐를 타 거래소의 지갑으로 옮길 때 거래소가 징수하는 수수료다. 은행 계좌 이체 수수료와 비슷하다. 현재 국내 거래소들은 암호화폐 출금 시 수량과 관계 없이 내부 기준에 따라 암호화폐 일부를 수수료 명목으로 떼어간다. 코인원은 비트코인 출금 수수료로 0.0015개(약 10만 2,750원)를 책정하고 있다. 이어 빗썸 0.001개(약 6만 8,600원), 업비트 0.0009개(약 6만 2,000원) 등의 순이다. 비트코인을 타 거래소 지갑으로 이체할 때 코인원을 이용하는 고객은 업비트 이용 고객보다 출금 수수료로 비트코인 0.0006개를 더 내는 셈이다. 시세가 급등하면 고객의 수수료 부담은 더욱 커지는 구조다. 특히 코인원의 경우 비트코인의 최소 출금 금액은 0.0001개로 배(최소 출금금액)보다 배꼽(출금 수수료)이 더 큰 상황이다.


최근 뜨겁게 달아오른 이더리움 계열의 암호화폐 출금 수수료도 천차만별이다. 업비트는 개당 124원에 거래되고 있는 리니어파이낸스(LINA)의 출금 수수료로 LINA 200개(2만 4,800원)를 받고 있다. 빗썸에서는 110개(1만 3,640원), 코인원은 35개(4,340원)를 수수료로 떼어간다. 가장 비싼 업비트의 LINA 출금 수수료가 가장 저렴한 코인원보다 여섯 배가량 비싼 것이다.


나홀로 수수료를 받는 곳도 있다. 빗썸은 비트토렌트(BTT) 출금시 수수료로 BTT 100개를 받는다. 업비트와 코인원은 출금 수수료가 없다. BTT는 트론 계열 암호화폐로 이 계열 암호화폐는 전송 수수료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빗썸 관계자는 “트론 계열 암호화폐는 일정 금액을 스테이킹하면 그만큼의 대역폭이 생긴다”며 “이 대역폭만큼은 무료로 전송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이 대역폭을 초과하면 전송 수수료가 발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소량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은 암호화폐 거래소들의 출금 수수료 시스템이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동일한 암호화폐를 이체하는데 이용하는 거래소가 다르다는 이유로 수수료가 최대 여섯 배 이상 차이나는 것은 문제라는 것이다. 똑같은 암호화폐임에도 출금 수수료 차이가 클 경우 거래소들이 자발적으로 조정하는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코인 ‘개수’로 정해져 있는 징수 체계도 바뀔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지금과 같은 방식을 유지하면 상승장에서는 출금 수수료 부담 증가로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다. 출금 수수료 부담 증가는 투자자들의 자유로운 거래소 선택권을 제약한다는 점에서도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거래소 계좌에서 은행 계좌로 현금을 이체할 때 붙는 출금 수수료처럼 정액(1,000원)으로 걷거나 시세 변동에 따라 유연하게 코인 개수를 조절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실제 업비트는 자사 거래소에 상장된 페이코인(PCI)에 대해 최근 출금 수수료를 조정했다. PCI는 온·오프라인 암호화폐 결제가 주목적인 암호화폐다. PCI를 사용하려면 거래소 외부로 출금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최근 PCI 가격이 급등하면서 투자자들의 수수료 부담이 늘자 업비트는 PCI 출금 수수료를 10개에서 5개로 줄였다.


암호화폐 업계 관계자는 “거래소별로 수수료가 달라 특정 거래소를 이용하는 투자자만 피해보거나 일부 알트코인 가격 급등으로 거래소들이 과도하게 출금 수수료를 챙겨가는 행위는 지양해야 한다”면서 “거래소들이 나서서 공통된 기준의 수수료를 정하는 방법을 고려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노윤주·김정우 기자 daisyr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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