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부에서 미국이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를 자체 개발하는 것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됐다.
17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날 회의 연설에서 "CBDC의 필요성에 대해 여전히 회의적"이라며 "결제 분야에서는 이미 실질적이고 신속한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민간 기업이 발행하는 스테이블 코인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월러 이사는 "연준과 의회는 민간 부문에서 일어난 결제 시스템의 혁신을 오랫동안 인정해왔다"며 스테이블 코인의 기술적 혁신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월러 이사는 "은행이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은행만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제 시스템의) 혁신이 은행 외부에서 발생할 수도 있다"며 "은행 뿐만 아니라 민간 기업에도 공정한 경쟁의 장을 마련하도록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월러 이사는 스테이블 코인이 안전한 결제 수단이 되기 위해서는 확실한 규제 시스템이 작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지급준비금을 비롯해 스테이블 코인의 모든 주요 기능, 활동에 대한 규제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 홍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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