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불가능한토큰(NFT)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 클럽(BAYC)’의 발행사로 알려진 유가랩스(Yuga Labs)가 거래 수수료 논란에 휩싸였다. 메타버스 프로젝트 '아더사이드(Otherside)를 야심차게 출시했지만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거래가 단시간에 몰려 수수료가 급증한 것이다.
2일 코인데스크에 따르며 유가랩스는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출시한 아더사이드를 통해 가상 토지 NFT ‘아더디드(Otherdeed)’ 5만 5,000개를 발행했다. 유가랩스는 발행한 모든 NFT를 판매해 총2억 8,500만 달러(약 3,600억원) 상당의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아더디드의 발행으로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거래가 몰리면서 거래 수수료가 급증했다. 투자자들은 NFT 발행을 위해 거래 수수료로 1억 7,600만 달러(약 2,230억 원) 이상을 지불해야 했으며 유가랩스는 “이번 발행은 역사상 가장 큰 규모였지만 사용된 가스 양이 예상보다 훨씬 많았다”며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이더리움의 거래 수수료인 가스비는 전반적인 네트워크의 혼잡도에 따라 결정된다. 즉 트레이더들이 동시에 같은 토큰을 얻기 위해 경쟁하면 거래 수수료가 올라가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가스 전쟁(gas war)’이라고도 불린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사이트 ‘듄 애널리틱스(Dune Analytics)’는 아더사이드 출시 다음날인 지난 1일(현지 시각), 평균적으로 800 기가웨이(Gwei)를 맴돌던 수수료가 6000에서 7000 기가웨이 사이로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아주 간단한 거래에도 3,000달러 이상을 수수료로 지불해야 할 정도로 네트워크가 혼잡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유가랩스는 사과와 함께 거래 수수료를 지불했음에도 NFT 발행에 실패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환불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규모 NFT 프로젝트 발행사로서 네트워크 혼잡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 방안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 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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