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밤 사이 10% 이상 급락하며 3만 달러 선으로 후퇴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비트코인을 포함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비트코인은 10일 오전 8시 55분 코인마켓캡 기준 전일 대비 10.57% 하락한 3만 388.02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4일 연준의 빅스텝 (기준 금리 0.5% 포인트 인상) 결정 이후 낙폭을 키우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자이언트 스텝(기준 금리 0.75%포인트 인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발언 이후 반등에 성공하며 4만달러 선을 회복할 듯 보였지만 하루 만에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어 최근엔 미국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과 동조화 현상이 강해지면서 나스닥이 하락하면 비트코인의 하락폭이 더욱 커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 6일 3만4,000달러 선까지 밀리며 지난해 11월 최고점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데 이어 이날은 3만 달러를 지키기도 버거운 실정이다.
업계에서는 비트코인의 다음 가격 지지선을 2만 4,000달러에서 2만 7,000달러로 예측하고 있다. 대다수 투자 전문가들은 경제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위험을 줄이기 위해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비트코인을 팔고 있다며 당분간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시장과 암호화폐 시장의 동조화 현상이 강해지고 있어 새로운 균형을 찾기 전까지 두 시장이 연동돼 움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오는 11일 발표될 4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에 따라 일시적인 반등이 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3월 CPI는 8.5%, 4월 CPI 시장 전망치는 8.1%다. 이번 소비자 물가가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거나 이를 하회할 경우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는 신호로 해석돼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회복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 박정현 기자
- sbnmp@decenter.kr